세계 자동차 생산 4위 국가, 2014년 기준 차량등록수 2,000만대인 대한민국에서 아직도 자동차 문화는 후진국형이다. 아직도 배려와 양보는 찾아보기 어렵다. 자기중심적인 운전문화는 여전하다. 특히 초보운전자들에 대한 매몰찬 행동은 결코 운전을 많이 한 선배운전자로서의 모습이 참으로 꼴불견스럽다. 초보운전자들도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차량은 잘못하면 타인의 생명이나 재산을 훔쳐가는 흉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초보운전자들의 운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생각들을 적어 본다.
1. 자신의 자동차를 사랑하라.
초보운전자이던지 운전을 많이 했던 운전자이던지 간에 자동차의 기계적인 부분이나 전자기기에 대하여 많이 알 수는 없다. 그렇지만 최소한 차에 오르기전에 바퀴의 공기압은 눈으로 확인할 수가 있다. 자동차에 오르기 전이나 시동을 건 후에는 자동차의 타어어를 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요즈음 나오는 차량은 공기압을 알려주는 장치가 기본으로 달려서 나오지만 기존의 차량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앞유리가 너무 더럽거나 하면 와이퍼가 닦지 못하는 부분은 걸레로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 눈이 쌓인 경우엔 눈을 모두 치우고 운행해야 한다. 특히 뒷유리에 쌓은 눈은 자신의 안전 뿐만 아니라 타인의 안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꼭 치우고 출발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깜빡이나 브레이크등도 제대로 들어오는지 가끔 확인을 해야 한다. 요즈음 자동차는 워낙 좋은 전구을 사용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만, 안전을 위해 브레이크등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2. 도로에 나가기 전에 자동차를 완전히 이해하라.
자동차는 나의 발을 대신해 주는 고마운 물건이다. 차의 특성을 잘 아는 만큼 운전을 빨리 잘 할 수 있다. 자동차를 끌고 도로에 무작정 나간다고 해서 운전을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도로에 나가기 전에 운전에 필요한 자동차의 모든 장치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전대만 잡고 있다고 운전이 되는 것은 아니다.
브레이크를 잡았을 때의 느낌부터 엑셀레이터를 밟았을 때 차가 어느정도 나가는지에 대한 느낌은 도로에 나가기 전에 주차장에서 많이 연습이 되어야 한다. 도로주행을 했다고 절대로 운전이 가능한 상태가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뿐만 아니라 비상등, 깜빡깅, 와이퍼작동, 전조등의 on/off 등에 대하여 확실하게 인지를 해야 한다.
3. 차에 올랐다고 마구 차를 몰고 나가서는 안된다.
처음에 차에 오르면 시동을 걸고, 좌석의 위치가 운전하기에 편한지, 운전대로부터 너무 멀거나 가깝지 않은지, 그리고 백미러와 사이드미러를 통해 사방이 잘 보이는지를 확인한다. 자동차 계기판을 보고 이상신호가 있는지 확인한다. 그러면서 엔진소리가 평소와 같은지 다른지를 귀기울여 본다. 그리고 자신이 가야할 길을 머릿속에서 그려본다. 목적지까지 머릿속에 그려놔야 차선변경을 무리없이 할 수 있다.
초보는 절대로 급하게 운전할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운전도 서투른데 서두르기까지 하면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이다. 자신의 목적지까지 처음에 머릿속에서 그렸던대로 차분하게 운전할 수 있는 환경속에서 운전을 해야 한다. 특히 운전을 산만하게 할 수 있는 물건들은 미리 운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놓아두어야 한다.
겉옷의 경우도 운전에 방해가 된다면 출발하기 전에 미리 벗어두어야 한다.
4. 음악을 듣지 마라.
차안에서 클래식을 들으며 도로를 스르르 굴러가는 자동차 광고를 본 탓일까? 사람들은 차안에서 음악을 듣는다. 오디오 기기에 수백만원이상을 퍼붓는 운전자도 있다. 그러나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음악을 듣는 순간 우리의 뇌는 피곤하게 된다. 그만큼 뇌를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도 떨어지고, 빨리 피곤하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초보인데도 음악을 들으면 차분해진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절대로 차분해지 않고 뇌의 활동량만 늘어서 운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라디오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라디오는 듣는 내용을 머릿속에서 상상으로 그려내는 작업을 우리 뇌가 계속해서 하기 때문에 운전의 방해요소가 된다. 음악소리나 라디오소리가 없이 조용할 때 도로의 상황들을 쉽게 인식할 수 있어 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
특히, 차안에서 DMB를 틀어놓는 일은 죽자고 달려드는 일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음악은 운전에 익숙해졌을 때 들어야 한다. 그러나 가능한 음악을 차에서 듣는 것을 권하고 싶지 않다.
4. 훈련이 필요하다.
초보때 잘못 길들여진 운전습관은 평생동안 고쳐지지 않는다. 법질서가 그렇다. 신호등 준수는 운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이것은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신호등을 철저하게 지키는 훈련이 필요하다. 타운전자를 배려하는 것도 훈련이다. 우리나라 운전자 중에는 초보 때 배려받지 못하고 무시를 당했다는 기억을 보상하기 위해 초보를 배려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구박당한 며느리가 구박하는 시어머니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타운전자를 배려하는 것은 전체 도로의 안정성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배려라는 것을 기대하기가 참 힘든 후진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법질서 뿐만 아니라 운전을 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급출발이나 급정지는 자신의 자동차에 무리가 갈 뿐만 아니라(이는 결국 자신의 안전을 해치는 결과는 가져온다) 타운전자들에게 불쾌감 뿐만 아니라 타인을 위험한 상황에 빠뜨질 수 있다. 성질대로 경음기를 울려대며 타운전자에게 위협을 가하는 찌질한 운전자들도 모두 초보때부터 잘못된 습관을 가진 운전자들이다.
자신의 차선의 중앙에 위치에서 운전하는 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한쪽 차선에 붙여서 운전하는 경우도 많다. 옆차선 운전자 뿐만 아니라 뒤에 따라오는 운전자에게도 매우 위험한 운전이다.
차선변경시 넣어야 하는 깜빡이도 마찬가지이다. 미리 넣어야 한다. 차선을 바꾸면서 깜빡이를 넣은 것이 몰상식한 행동이다. 아예 깜빡이를 넣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이것은 배려를 떠나 법을 위반하는 행위이다. 깜빡이를 넣는 습관은 초보 때 부터 훈련이 잘 되어야 한다. 큰 도로 뿐만 아니라, 작은 골목, 아파트 단지안에서도 깜빡이를 꼭 넣어야 한다. 깜빡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5. 운전도 두뇌가 한다.
초보운전자에게 가장 힘든 일은 주차이다. 도로에서는 작았던 자동차가 주차장에선 갑자기 커져버린다. 주차를 잘 하기 위해선 자동차 바퀴의 움직임에 대하여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면허증을 취득할 때 보는 시험을 다시 생각한다면 주차는 쉽게 된다. 주차를 잘 하는 방법은 이렇다.
- 가능한 차량이 없는 곳에 주차를 한다. 굳이 비좁은 곳에 주차를 하려고 하지 말고 공간이 넉넉한 곳에 주차를 한다. 좀 많이 걷더라도 그것이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
- 전방주차보다는 후방주차를 하라. 초보들이 의외로 전방주차를 잘 하지 못한다. 특히 큰 차량은 전방주차가 쉽지 않다. 그러나 아파트 건물 앞이나 전방주차를 요구하는 주차장에서는 후방주차를 하면 안된다.
- 일렬주차를 할 때는 타차량의 모서리에 부딪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타인에게 재산상의 손해를 끼치면 안된다. 특히 사고를 내고 도망가는 일을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일렬 주차는 그림을 보고 많이 숙지하고, 시간이 있을 때 훈련을 해서 익혀놓아야 한다. 노력없이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
- 주차는 서두르면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차량의 운행에 방해를 해서는 안된다. 방해가 될 주차공간에는 주차를 하지 말라는 뜻이다. 자신이 주차하겠다고 계속 도로를 막고 있으면 안된다.
- 아무리 급해서 장애인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절대로 안된다.
6. 초보티를 내지 마라.
A4용지에 “초보”라고 매직으로 쓴 글씨는 뒷유리 가운데에 붙이고 다니는 운전자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정말 초보이다. 백미러를 아예 보지 않고 운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초보라는 글씨는 손바닥만한 종이에 써서 한쪽 구석에 붙여도 기존의 운전자들은 그것을 다 본다. 정말 작은 글씨도 뒷운전자는 다 보면서 운전한다. ‘혹시 못볼까봐서’라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요즈음은 제품으로 나온 귀엽고 깜찍한 스티커들이 많다. 그것을 아예 악세서리로 붙이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또한 초보티를 내지 않으려고 애써 여유있는 척 운전하는 경우도 많다. 동승자와 계속 이야기하는 것은 초보에겐 위험한 일이다. 운전에만 집중해야 한다. 운전할 때는 오직 운전에만 신경써야 한다.
운전 중 전화나 문자질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
마무리하며
초보는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당신보다 좀 더 운전을 늦게 했을 뿐이다. 기존의 운전자인 당신이 조금만 배려해준다면 초보들은 더욱 빠르게 안전한 운전을 배우게 될 것이다. 조금 느리게 간다고, 조금 서투르다고, 윽박지르면 안된다. 당신이 좀 더 운전을 잘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초보들을 배려해야 한다. 그것은 사랑이고 이 사회를 끌어가는 힘이다.
이런 선배 운전자들의 배려 뿐만 아니라 초보운전자의 노력이 꼭 필요하다. 자신이 스스로 노력하면서 배려를 기대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