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의 3일간 여행
사람마다 여행의 목적은 다르다. 나의 이번 여행의 목적은 2011년 유럽여행 이후에 모처럼의 아내와 함께 하는 여행을 위함이었다. 겨우 시간을 만들어내고, 패키지여행을 신청했다. 패키지 여행의 장단점을 알고 있었지만 그나마 신경을 쓰지 않고 다른 여행객들과 함께 여행을 할 수 있었기에 선택한 것이다.
여행의 기억이 생생할 때 여행의 이야기들을 적어두려고 한다. 그동안 수많은 앙코르 유적지의 사진을 보았고, 여행을 하기전에 여행할 곳에 대한 정보와 사진을 통해 마치 여행을 다녀온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그만큼 많은 정보를 머릿속에 담아두고 여행을 시작했다.
외국에 학회를 갈 때 간혹 패키지 여행을 하게 되었지만, 이렇게 낯선 분들과 함께 패키지 여행은 처음이다. 고등학생과 중학생인 두 아들을 데리고 온 엄마, 성년이 된 두 딸과 함께 온 중년부부, 단둘이서 온 중년 부부, 30대 초반의 젊은 부부, 9살과 5살짜리 예쁜 두 딸을 데리고 온 젊은 부부, 그리고 우리 부부가 전부인 소규모 여행단이었다. 이렇게 구성된 17명은 한국인 가이드와 캄보디아 가이드와 함께 같은 버스를 타고 4일간 함께 여행을 했다. 참으로 좋은 분들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되어서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여행 첫날 저녁에 출발하여 5시간의 비행 끝에 시엠립(Siem Reap) 공항에 도착하여 비자를 발급받고(이 과정은 다양한 기억들을 갖게 될 것 같다) 호텔로 향했다.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기에 모두 방으로 돌아가 쉰 후, 다음날 부터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했다. 여행 첫째날(12월 18일)에는 말그대로 앙코르의 주요 유적지를 모두 돌아보는 조금은 힘든 일정이었다. 앙코르 왓, 타 프롬, 넥뽀안, 쁘레아 칸, 앙코르톰과 바이욘사원, 등을 돌아보았다.
여행 둘째날(12월 19일) 오전은 쉬는 시간이었고, 오후에는 웨스트 바레이호수를 들러 실크팜 방문했다. 그리고 정책적으로 만들어 놓은 민속촌을 둘러보았다.
여행 세째날(12월 20일)은 킬링필드를 조금이나마 볼 수 있는 왓 트마이를 시작으로, 로얄인디펜던스가든에서 커다란 박쥐를 보고, 점심식사 후 캄보디아의 미개척지 깜뽕 쁠럭을 둘러보았다.
어느 것 하나하나도 모두 소중한 기억이고 추억이다. 패키지 여행이라 쇼핑센터를 들러야 하는 것도 어쩌면 여행의 묘미이다. 관광지만 둘러보는 것만이 여행은 아닐테니 말이다. 나는 아내와 오랫만에 여행을 하였기 때문에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건강하게 여행을 마치고 이렇게 여행기를 쓰기 시작했으니 그저 감사하고 행복할 뿐이다. 여행의 모든 것을 이 글에 모두 담을 수는 없겠지만 최선을 다해 적어보려고 한다.
2012년 12월 22일
천년의 고도 전주에서
책자의 표지, 그리고 내용은 썸네일로 보여드립니다.
앙코르 여행을 정리하며
어제 하루종일 앙코르 여행을 정리하였다. 오늘 아침에 마무리를 하고 있다. 더 많은 이야기들, 더 많은 생각들을 적지 못해 아쉽다. 패키지 여행이란 낯섬과의 두려움은 함께 여행한 좋은 분들로 인해 사라지고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중학생/고등학생인 두 아들을 데리고 온 엄마, 열심히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던 중년의 최선생님 부부, 밝은 성격의 성년이 된 딸과 함께 온 남선생님 부부, 젊은 부부, 아주 어린 두 딸을 데리고 온 젊은 부부, 그리고 우리 부부가 전부인 여행단이었다.
가이드 한승민씨도 참으로 좋았다. 어쩌면 연령층이 매우 다른 사람들로 구성된 여행단을 인솔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4일간 여행객들을 잘 이끌었다. 무엇보다도 9살과 5살인 효정이와 정아가 이번 여행에 함께 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 어린 나이에도 불평하지 않고 잘 따라다녔다. 식사때도 투정하지 않고 어른들처럼 그렇게 식사도 잘 했다. 장난도 잘 치고, 가이드와 친하게 진했다. 그렇게 4일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말로만 듣던 앙코르의 유적은 평소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웅장하고 화려했다. 그렇게 찬란한 문화를 소유했던 앙코르가 지금의 캄보디아의 과거의 역사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그것이 인간의 역사의 모습이다. 개인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로병사의 인생처럼 한 국가의 역사도 그렇게 번영과 쇠퇴를 반복하고 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앙코르의 문화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찌보면 수박겉핧기식으로 씨엠린을 보고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프놈펜과 연계된 패키지를 선택하지 않고 씨엠린만 관광하는 패키지를 선택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첫날 유명 유적지를 무리해서 보았던 것과, 둘째날 쉬는 오전에 국립박물관을 갔던 일은 매우 잘 했다는 생각이다. 실제 박물관에서 앙코르역사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전날 보았던 유적지에 대한 개념들이 더 잘 정리되었기 때문이다. 박물관의 관람은 지루해 보일 수 있으나 많은 분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이번 여행을 정리하면서 내 스스로 내 삶에 대한 성찰을 다시금 할 수 있어서 좋다. 내 삶의 목적과 방향은 늘 변함이 없지만, 삶을 살아가면서 때론 지치고, 때론 타성에 젖고, 때론 방황하기도 한다. 어렇게 여행을 하는 것은 내 삶을 다시금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그것이 여행을 통해서 얻는 가장 소중한 가치가 아닐까 한다. 낯섬과의 만남을 통해 내 자신을 보게되는 그런 가치 말이다. 낯섬과의 만남에서 좋은 추억으로 남을 이번 여행은 오래 기억될 것 같다. 4일간 애쓴 가이드와, 또 함께 여행한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행후기를 적는 일은 행복한 일이다.
2014년 12월 23일 아침에
함께 여행했던 분들에게 여행책자를 보내면서 쓴 편지
안녕하세요.
앙코르 여행에 함께했던 전북의대 김형태교수입니다.
앙코르의 여행은 어떠셨나요?
저는 여행을 다녀온 이후에 오히려 앙코르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2011년에 이미 EBS에서 방송을 한 적이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아무튼 저는 좋은 분들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되어서 매우 기뻤습니다.
다녀온 다음날 하루종일 사진들을 정리해서 책으로 묶었습니다.
너무 급하게 만든 탓에 오타가 너무 많습니다만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냥 다녀온 곳 다시한번 회상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만든 후에 바로 인쇄를 맡긴 탓에 수정을 못했습니다.
오늘 아침에 택배가 와서 오늘 바로 보내드립니다.
보내드리는 책자는 주로 사진을 정리해 둔 것입니다.
간단한 여행기는 제 블로그에 올려두었습니다.
holyabba.com 입니다.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소망하는 일들을 잘 이루시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2014년 1월 2일
천년의 고도 전주에서
김형태 드림
EBS에서 2012년 11월에 제작한 “EBS 특별기회 앙코르 톰”의 영상이 5개로 나뉘어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 이 영상들을 여행가기 전에 보았더라면 더 좋았을 뻔 했다. 많이 아는 만큼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캄보디아 국립박물관도 방문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