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에 친구인 송종도목사의 집을 방문했을 때 친구가 준 책이다. 남아공에서 10년동안 선교사역을 하고 있는 김경열목사의 자서전적 에세이집인 “냄새나는 예수“라는 책이다. 그의 성장과정과 회심과정, 선교사로 헌신하기까지, 그리고 선교사로서 아프리카에서 사역하는 모든 과정을 담은 책이다. 어젯밤 서울을 다녀오면서 절반을 읽었다. 아직 그의 아프리카 사역의 이야기를 다 읽지 못했다. 특유의 솔직한 서술이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다.
나를 비롯한 많은 크리스천들은 선교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다. 선교는 예수님의 최후의 지상명령이고, 또 성도로서 가장 값진 행위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내내 ‘선교사적 삶’에 대하여 다시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지난번 스와질랜드기독대학의 의과대학설립과 관련하여 몇주간 강의를 하게되었다는 글[글1, 글2]을 쓴 적이 있다. 나의 그런 계획에서 ‘선교’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지 않다. 내 삶의 일부일 뿐이다.
나는 “선교란 내 삶의 위치에서 크리스천으로서 사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내 삶속에서 내가 선교사적 삶을 산다는 것은 내가 크리스천으로서 온전한 삶을 살고 있으냐의 문제이다. 아직도 미련하고 미숙한 삶의 모습이 많지만, 그나마 크리스천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려고 노력중이다. 국내외 선교사님들을 위해 물질과 기도로 섬기는 일도 중요하지만, 내 삶의 본질 자체가 크리스천으로서의 온전한 삶인가?하는 본질적인 문제를 늘 건드리고 사는 것이다.
수많은 선교사님들(이미 1만명이 넘어섰다고 알려져 있다)이 해외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국내에 천만이 넘는 성도들이 있다. 천만 성도가 모두 해외에 나갈 수 없다. 어떤 이들은 기도로, 어떤 이들은 물질로, 어떤 이들은 협력함으로 선교사들을 돕는 것이다. 그것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다. 내 자신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의 직접적인 부르심이 없다면, 내 삶에서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곧 선교라고 생각한다. 그것마져도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나의 부족함을 알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절반을 읽었지만, 앞으로 읽을 내용들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