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콕 아줌마와 통화…

By | 2015년 8월 24일

그동안 하도 문콕(차량 문을 열면서 옆차량에 심하게 상처를 남기는 행위를 뜻하는 말)을 당해서 항상 조심해서 주차를 한다.  어젯밤에도 가장 오른쪽에 주차를 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어떤 차가 오른쪽 세워져 있다. 그곳은 통로여서 세우면 안되는 곳이다.  문제는 차를 타려고 가고 있는데…. 오싹한 느낌이다. 내가 항상 그 차를 피해서 주차를 하는 “쏘렌토 9827″이었기 때문이다.

아~~~!  탄식의 소리가 입에서 나온다.  가서 확인하니 역시 2cm짜리 하안 수직선을 만들어 놓았다.  *(&(&^*^%$^$%^$^&*ㅛ*(  완전 열폭….  시간은 7시 10분이었지만 전화를 시도…  세번동안 해도 받질 않는다.  할 수 없이…출발…  출근하는 동안(익산 원광대에 강의를 가야하기 때문에 50분은 운전) 두번 더 전화…. 안받는다.   익산에 다 갈 무렵 그쪽에서 전화가 온다.

이야기는 좀 더 길게 했지만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갸 : “누구시죠?”
  • 나 ” “9827차주 되시죠?”
  • 갸 : “그런데요. 왜요?”
  • 나 : “문콕을 심하게 해놓아서 전화를 했습니다. 전에도 크게 문콕에서 지금도 휀다에 하얗게 파여있습니다.”
  • 갸 : “그런적 없는데요”
  • 나 : “그러면 누가 문콕을 했을까요? 어젯밤 가장 가장자리에 주차를 하고 그 뒤로 당신 차를 불법으로 주차한 것 외에는 다른 차량은 없습니다.”
  • 갸 : “꼭 내 차가 그랬을까요? 다른 차도 있는데….”
  • 나 : “당신차가 그렇게 했어요.”
  • 갸 : “내 차도 다른 차가 찍어요. 그런데 왜 그러세요?”
  • 나 : “아니, 다른 차가 당신 차 찍는다고 내 차를 찍는 것이 당연하다는 이야기인가요?” (이 대목에서 목소리 올라감)
  • 갸 : “내가 내릴 때 항상 조심해서 내리거든요.”
  • 나 : “아니요. 일부러 본 것은 아니지만 당신은 항상 문을 팍…열고 내리더군요. 내 차에 당신차가 만들어 놓은 문콕이 많아서 내가 당신과 당신남편차인 5315를 피해서 주차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그러겠습니까?”
  • 갸 : “죄송해요. 조심할께요”(물론 이 말에서 진정성을 느끼지 못했지만)
  • 나 : “같은 아파트에서 사는 이웃끼리 조금만 조심한다면 서로 얼굴 붉히지 않고 좋을 텐데… 이런 통화를 하게 되어서 많이 아쉽네요”

그 아줌마는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지만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듯 해서 전화를 건 것이다.  그 아줌마에게 전화를 했다고 하니… 아내는 부질없는 행동을 했다고 말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한번이라도 더 조심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전화를 한 것이다.

문콕….

문콕을 하는 사람은 별 것 아니지만…  문콕을 당하는 사람입장은 정말 속상할 일이다.   항상 하는 이야기이지만….. 차는 차일 뿐이다. 그러나 타는 동안 만큼은 깨끗하게 타고 싶은 것이다.  왜 아이폰에 커버를 입히는가? 2년만 되면 배터리 방전되어서 사용하지도 못하고 교환해야 함에도….말이다. 같은 맥락의 이유에서이다.  좀 더 깨끗하게 사용하고 싶은데… 자꾸 흠집을 내서…. 속상한 것이다.  4년 가까지 탓으니 이제는 좀 포기할 때가 된 것 같은데……  속좁은 나는 아직도 문콕이 용납이 안된다.

특히 9827 아줌마는…

(2023년 1월 19일 공개로 전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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