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간호학과 해부학강의를 마친다. 한학기 동안 열심히 달려왔다. 100여명의 학생들을 50여명씩 나누어 A, B반으로 구성된 간호학과 1학년들 중 B반에서 강의를 했다. 사실 간호학과 학생들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해부학을 잘 가르치기 위해서는 교수-학생간의 라포(Rapport)형성이 가장 중요하다. 라포를 형성하면 “친밀감”과 “신뢰감”, “유대감”이 형성된다. 학생교육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강의는 이렇게 진행했다. 전체적인 내용은 교과서의 순서에 따랐지만, 소화계통을 순환계통보다 앞에서 했고, 피부와 특수감각기는 맨마지막 시간에 강의를 한다(이 글을 쓰는 시점이 오전이고, 오후에 마지막 강의가 있기 때문이다).
- 해부학용어
- 세포와 조직
- 뼈대계통 (강의 및 실습)
- 관절계통
- 근육계통
- 신경계통
- 소화계통
- 순환계통
- 림프계통
- 호흡계통
- 비뇨계통 (강의 후 카데바 실습)
- 생식계통
- 내분비계통
- 피부
- 특수감각기
한 챕터도 빼지 않고 강의를 했다. 간호학과의 해부학 강의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정해진 시간에 효율적인 교육을 위해 교육의 “깊이”를 조절하는 것이다. 그 깊이의 조절은 교육의 효율성에서 매우 중요하다. 물론 그 깊이는 나혼자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고, 그 결과는 강의에서 적용되지만 학생들은 그것을 눈치채지 못해야 한다. 많이 가르친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니다. 물론 많이 알면 가장 좋다. 그런데 그것까지 교수가 다 해줄 수는 없다. 적당한 깊이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나는 인체의 구조의 명칭에 대하여 많이 강조한다. 특히 영문 명칭을 아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전체적인 인체구조에 대한 개념을 확립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학생들이 얼마만큼 그것을 이해하고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어 가는지가 중요하다. 간호학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상당한 편차를 보인다(두번의 시험을 통해 분석한 결과이다). 그것을 줄이는 일도 중요하다. 그래서 어려운 것이다.
오늘 종강을 한다. 오늘도 세시간을 가득 채워야 하는 강의이다. 사진 몇장을 남겨야겠다. 조금은 아쉬운 부분도 있다. 나의 건강상태이다. 좀 더 열정적인 강의를 해주고 싶었지만 나는 체력고갈로 인해 내가 생각했던 열정적인 강의가 되질 못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대목이다.
한 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방학이 곧 시작 되겠네요.
에너지 거듭 충전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학생들 만나십시오.
네… 감사합니다.
쉼이 필요한 듯 합니다.
삶의 단순화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들을 계속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