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강의가 오후시간에 배정되고(해부학교실 주임교수이니 손해를 감수할 수 밖에), 메니에르와 허리와 다리의 통증으로 인한 몸의 불편함이 좋은 강의를 하는데 방해가 되었다. 강의야 늘 그렇지만 키노트로 진행되고, 내가 계획한대로 대부분의 강의가 진행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의 컨디션이 따라주지 못함으로 인해 더 열정적으로 강의할 수 없음이 아쉽다.
오늘도 오전에 재활의학과의 진료와 MRI 촬영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피곤한 상태에서 시작한 강의는 중간에 마이크의 배터리마져 나가는 바람에 잠시 쉴 수도 있었다. 학생들이 처음 접하는 해부학적 구조와 용어는 아마도 수업이 쉽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점심시간에 조교에게 카메라를 주면서 오늘 강의를 찍어달라고 했다. 오늘은 그냥 나만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50여장을 찍었는데 그 중에서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진 몇장을 여기에 남겨 둔다. 학생들이 다음주 중간고사로 인해 몸과 마음이 힘들겠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인체의 구조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시험은 다음주 토요일 오전 9시이다.
그리고 조직학 “소화계통”은 5월말에 계획되어 있다. 5월 22일(목)과 23일(금), 6월 2일(목) 오후 1시 30분~3시 20분이다. 조직학 강의는 “공개강좌”를 할까 계획중이다. 물론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강의는 아니고, 의과대학교수 중에서 신청을 받아서 공개강좌로 하려고 계획 중이다. 이미 소화생리를 맡은 생리학교수는 소화계통 조직학 강의시간에 들어와 나의 강의를 듣기로 약속을 해두었다. 조직학과 생리학이 서로 겹치지 않고, 줄거리를 가지고 강의가 될 수 있도록 서로 협조체계를 구축한 셈이다. 모두 다 학생 중심의 교육을 추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