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By | 2012년 8월 22일

아침에 두 아들과 아내에게 같은 문자를 보냈다.

등록금 납입완료!

Have a good day!

바로 답장들이 왔다.

작은 아들 : “ㄱㅅㄱㅅ”

큰 아들 : “감사굳데이”

아내 : “수고염. 국립대반자이ㅋㅋ”

어제 아침에 공무원연금공단에 등록금대출신청을 했는데..

신청후 바로 서울가는 버스안에서 문자를 받았다.

저녁에 서울에서 도착해서 등록금을 입금하려고 하니…

이게 낮시간에만 가능한 모양이다.

그런 이유로 오늘 출근 후에 9시가 넘기를 기다렸다가

바로 입금완료 한 후에 아들들과 아내들에게 문자를 보낸 것이다.

두 아들을 의대에 보내면서 등록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국립대 의전원에 비하더라도 절반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립대 의전원에 비하면 거의 1/4 정도이다.

문제는 등록금이 아니다.

타지에서 살아야 하는 아들들에게 들어가는..

생활비가 등록금을 넘어선다.

원룸비와 생활비가 만만치 않다.

따라서 “아들들이 나중에 갚기로 하고 대출을 하는 것”이다.

저와 아내가 열심히 벌어도 등록금까지 수입해서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가난을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기초의학을 선택한 것을 후회한다는 것도 아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쓰는 것이다.

넉넉하진 않지만…

감사하며 사는 삶이 행복이다.

아내가 많이 힘들게 일하지만…

한번도 힘들다는 내색을 하지 않는다.

주말에 아들들을 한번씩 보기 위해 주중에 열심히 산다고 말하곤 한다.

두 아들이 졸업할 때가 되면 만만치 않는 부채가 생기는 셈이겠지만

갚아준다고 하니..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다.

2 thoughts on “등록금

  1. 모네81

    저는 지난 한 학기 서울과 지방강의까지 시간강사로 뛰며 모은 돈 한푼도 건드리지 않고 큰아이 의전원 2학기 등록금으로 몽땅 넣어 주었습니다. 둘째는 그나마 인문학계이고 일부 장학금을 받아 큰아이의 1/4에 지나지 않더군요. 그런데 선생님 말씀대로 등록금보다 시험 몇주 앞두고 학교가 서울이라도 학교앞 엎어지면 코닿을 곳으로 고시원 잡아주고 생활비 별도로 들어가니 그 비용 또한 만만지 않아요. 지난 주에는 방학을 온전히 반납하고 연습한 의전원 오케스트라 정기 연주회가 있어 다녀왔답니다. 이 모든 것을 감사히 받아들여야 겠습니다.

    Reply
    1. holyabba

      의전원 등록금…
      저희대학의 경우도 한학기당 600이 넘습니다.
      전남의대가 좀 싼 편이구요.
      대개는 비싼 편입니다.

      아무튼 고생이 많으시네요.

      훌륭한 의사로 키워주세요…
      정말 좋은 의사가 필요한 세상입니다.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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