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이 공부 잘 하는 법

By | 2016년 7월 7일

의대생들이 공부 잘 하는 법”이란 좀 선정적(?)인 제목을 붙여 보았다. 이것이 비단 의대생에게만 적용되는 말은 아닐 것이다. 공부를 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아니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말이다. 이 글은 나의 주관적인 의견이기 때문에 모든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적용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적어둔다.

제목에 “좋은 성적을 받는 법”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공부 잘 하는 법”이라고 쓴 이유는 나는 성적에 별로 관심이 없다. 공부(工夫)란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이란 뜻이다. 공부란 성적을 받기 위한 과정도 수단도 아니다. 그 분야의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공부 잘 하는 것 = 높은 성적을 받는 것”이란 공식을 생각하지 말자는 뜻이다. 의대에서 공부를 잘 하는 것은 “의학적 지식과 술기를 쌓아가는 것”이다.

사실 의대에 들어온 학생들은 공부를 잘 하고 열심히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본과에 들어오면 매우 힘들어한다. 의예과 과정없이 바로 의전원에 들어온 학생들은 더욱 더 힘들어한다. 나이가 더 많기 때문일까? 아무튼… 공부를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공부를 더 잘 하는 법을 생각해 본다.

사실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만 해결된다면 머리가 좋은 의대생들이 공부를 못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소위 공부를 잘 한다고 하는 학생들을 살펴보면 답은 쉽게 나온다.

집중력을 상실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깥세상(?)에 대한 동경과 미련이다. 의대는 수도원과 같은 곳이다. 의학에 전념해야 하는 운명을 지난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그런데 자꾸 세상의 일에 관심이 많다보면 공부의 집중력이 떨어진다. 젊기 때문에 아직도 바깥세상의 즐거움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기 마련이다. 프로야구도 보고 싶어 할 수도 있고, 드라마도 보고 싶을 수도 있다. 물론 이런 것을 즐기면서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학생들이 많겠지만 그런 시간들을 절약한다면 훨씬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대목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스마트폰”이다. 수업중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일은 학업성취를 완전히 떨어뜨린다

또한 자신의 관리가 중요하다. 자신의 관리 중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육체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비결이다. 건강해야 지각이나 결석을 하지 않는다. 잦은 지각이나 결석은 공부습득하는 자체가 문제가 될 뿐더러 스스로의 자존감을 떨어뜨려서 학습의 효과를 떨어뜨린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면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시험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일정한 수면시간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시험전날 잠을 자지 않는 습관은 장기적으로 의대 공부에서 방해요소가 된다(이 부분은 나중에 따로 적으려고 한다).

자기관리 중 중요한 것이 시간관리이다. 시간을 잘 활요하는 것은 주어진 시간을 버는 길이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은 똑같다. 자신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시간이 더 많이지기도 하도 줄어들기도 한다. 특히 쉬는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동아리 활동이나 취미생활도 삶가운데 중요하지만 당분간은 접어두는 것이 더 미래지향적이다. 의대생이 공부를 게으르게 하는 것은 결국 개인의 손해를 넘어 사회적, 국가적 손실로 이어진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의대에 밞을 넣으면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이다.

미루지 않는 반복학습은 매우 중요하다. 수업이 끝난 후 수업자료를 쭉 훓어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반복학습의 효과가 있다. 사실 2시간짜리 강의안을 쭉 훓어보는데는 채 5분이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공부효과는 2시간 이상의 효과가 생긴다. 학생들에게 그렇게 강조를 해도 실제로 강의안을 반복하는 학생은 채 10%도 되지 않는다(쉬는 시간에 유심히 관찰한 결과이다). 학생들에게 늘 이야기한다. “첫째는 수업시간에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고, 수업이 끝나면 쉬는 시간에 빠르게 리뷰를 하고, 저녁시간에 다시 리뷰를 하라”라고 말이다. 사실 그렇게 공부를 하면 시험날짜에 닥쳐서 그렇게 힘들어 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것들은 주로 습관에 관련된 것들이다. 사실 공부를 잘 하려면 좀 더 좋은 DNA를 가져야 한다. 그러나 의대생들은 모두 머리 좋은 DNA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본다. 따라서 좋은 습관을 가진다면 의대공부가 쉽고 재미가 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것이지만, 실제로 학생들을 보면 “아는 것 만큼 실천하지 않는다”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4 thoughts on “의대생들이 공부 잘 하는 법

  1. 김은영

    ‘집중력’에 ‘무거운 엉덩이’를 하나 더하고 싶네요.
    능력은 조금 못미쳐도 길게 꾸준히 가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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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수업시간이 많은 의대생들의 삶은
      일반학과 학생들은 전혀 이해를 못할거예요. ㅋ
      아침부터 계속 앉아서 수업을 받으니까요. ㅠㅠ
      자연스럽게 엉덩이가 무거워지죠.
      저희대학은 의자도 무거워요. ㅠㅠ
      혼자서 잘 못들어요. 밀기도 힘든 의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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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민이아빠

    교육자로서 오랜 경륜에서 우러나온 진솔한 말씀 깊히 공감합니다. 균형있고 보편스런~ 우리 주변들에 대한 여러 단상들 자주 봅니다. 무더위 장마~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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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댓글 감사합니다.
      우리 학생들도 이제 20주가 되니…많이들 지쳐보이네요.
      끝까지(아직 시험까지 끝나려면 2주가량이 남아 있어서 말이죠) 잘 버텨주길 바랄 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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