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계속되고 있다. 사실 이번 올림픽이 조용해서(?) 좋다. 우리나라가 메달을 따면 당연히 좋겠지만, 따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올림픽은 세계인의 축제이다. 우리는 선수들이 땀을 흘리며 승부를 펼치는 것을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다.
올림픽은 국가별로 경쟁을 하는 것은 맞지만, 각 개인들의 승부이기도 하다. 한국이 구기종목인 축구와 배구가 메달과 멀어졌다. 어젯밤 배구경기가 있었다. 지인의 딸이 선수이기에 더욱 흥미롭게 응원하고 있었다. 역시 세계의 벽은 높다. 어젯밤 한국여자배구는 패배했다.
범실이 있었던 박정아선수의 SNS에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지자, SNS를 비공개로 바꾸었다는 뉴스가 올라온다. 안타까운 일이다. 선수 중 누가 경기에 지고 싶은 사람이 있겠는가? 누가 범실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겠는가? 우리선수보다 상대방 선수가 더 잘한 것일 뿐이다. 진 것은 안타깝지만, 코트에서 땀을 흘린 모든 선수들에게 격려와 박수를 보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올림픽이라는 축제의 본질이기도 하다.
이 시대는 SNS의 시대이다.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도구가 이제는 분풀이 장소로 바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타인과 나누지 못하면서, 자신의 거짓을 숨기며, 스스로를 포장하거나, 분풀이를 하며, 상대방을 비난하는 곳이 되어 버렸다. 그럴려면 무슨 SNS가 필요할까? 안타까운 일이다. 그리고 한사람의 잘못으로 경기를 지는 것은 아니다. 상대가 잘해서 지는 것이다. 따라서 정신방어기제 중에서 “너 때문이야!”라고 누군가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투사(projection)”를 하는 일은 매우 나쁜 행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