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facebook)에서는 자동으로 몇년전에 썼던 글을 보여주는 기능이 있다. “Your Memories on Facebook“라는 제목으로 이전 글을 보여준다. 오늘 오전에도 글 하나가 올라온다. 3년전 오늘인 2013년 8월 17일에 적었던 글이다.
블로그에 글을 계속 쓰다보면 (페이스북에서 올리는 글도 마찬가지이다) 왠지 부정적인 글을 많이 쓴다. 부정적인 글…이라고 불만의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사회비판적”인 글들을 많이 쓰게 된다는 말이다. 왜 그럴까?라는 생각을 많이 해 봅니다. 그냥 블로그에 강아지이야기를 적는다던가, 자동차이야기만 적는다던가, 무슨 주식이야기를 적는다가 등등 많은 블로거들은 자신의 취미나 관심사만 적는 경우가 많지만, 나의 경우는 나의 살아가는 모습을 적어놓다 보니 세상을 보고 느끼고 거기에 대한 글을 적게 된다. 그런 이유로 사회를 향한 쓴소리를 적게 된다.
물론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쓰레기같은 사회”에 대한 비판이 아니다. “가능성 있는 사회”에 대한 재고이다. 조금만 신경쓰면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욕심과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해 이 사회의 부정적인 모습이 자꾸 부각되기 때문이다. 그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적다보면 어느새 사회비판적 글이 되고. 그 내용을 정확하게 보지 못하면 부정적인 글이 되고 마는 셈이다. 내 삶은 매우 긍정적이다.
어떤 여자교수가 나를 그렇게 표현한다.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그렇게까지 자유롭지는 않지만 평균이상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도 매우 긍정적이다. 내 이름의 한자 뜻이 그렇다. 밝고(炯, 빛나다, 밝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곧다(兌, 곧다, 기쁘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살아오면서 아버지께서 내 이름을 참 잘 지으셨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더구나 한글만으로는 “형태”이니, 형태학을 전공하는 나로선 최적의 이름인 셈이다.
그런데 간혹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글을 써놓고 나면 글을 지워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또 부정적인 글인가?’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블로그를 읽는 사람들이나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함께 이런 문제를 고민해 보자는 의도로 그런 글을 쓰게 되는 것이다.
그런 분명한 내 의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찜찜할 때가 많다.
내가 써놓은 글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 때가 많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더욱 그렇다. 그런데 이 기능을 통해 한번씩 전에 적어두었던 글을 보게 된다. 때론 오타가 발견되기도 하고, 떄론 ‘왜 이런 글을 썼지?’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해 보기도 한다. 간혹 ‘아하! 이런 글도 썼었네’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을 때도 있다. 물론 나는 작년까지 페이스북에 적었던 모든 글을 이미 책자로 만들어 두었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다시 뒤져볼 수 있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이전의 글들을 보여주는 맛이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