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들이 페이스북과 블로그 활동을 접으라고 강력히 권고한다. 페이스북의 경우, 일상의 삶을 페친들과 나눈다고 하지만, 글의 내용이 포장(확대나 축소, 왜곡 등)이 될 수 있고, 글을 쓴 후에 페친들의 반응에 대하여 민감해지거나 중독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란다. SNS에 경쟁적으로 자극적인(읽는 사람들의 관심과 반웅을 올리기 위한) 사진과 글을 올리기 위하여 비정상적인 행동이 문제가 되는 것도 모두 같은 맥락이다. 타인들의 반응에 너무 매달리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타인의 반응에 자신의 삶과 생각들을 맞추어 가는 인생이 될 수 있다.
블로그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중독현상 이외에 개인의 삶이 무작위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블로그도 이런 위험성을 안고 있다. 전에 올렸던 “SNS, 노출증과 관음증 사이에서“라는 글도 이런 우려에서 적었던 것이다. 최근 어떤 선배교수님을 오가다 만났는데, “김교수, 요즈음 김교수 고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어”라고 말씀하신다. 다시 SNS 시대의 내 삶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더구나 내 블로그는 기록용에 가깝기 때문에 더욱 생각이 복잡해진다.
물론 내가 쓴 모든 글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다. 현재 내 블로그에 있는 1,598개의 글 중 209개는 비공개로 되어 있다.
어제 아들과 이야기를 나눌 당시에는 ‘페이스북과 블로그, 모두 닫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은 ‘일단 페이스북을 중지하고 블로그는 좀 더 생각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아들은 “대신, 일기를 써라”고 권한다. 물론 나는 일기를 쓰고 있다. 하루동안의 모든 삶의 시간들을 기록한다. 물론 생각해 봐야 하는 것들이나 함께 나누고 싶은 것들이 있으면 블로그에 적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불로그 운영의 유지와 중단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에서는 내 글을 보기 힘들 것이다.
오늘도 공감하는 이야기를 해 주셨네요.
특히 아직 생각이 수시로 변하는 아이들에게 페이스북은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 맞습니다.
저도 딸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조카에게도 이야기 하는 부분입니다.
편리한 세상이지만 갈수록 어려워지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SNS에 대한 현대인의 집착은 또하나의 질병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걷고 있는 엄마의 눈이 스마트폰에 쏠려 있으니까요.
인간의 이기(利器)가 인간을 위기(危機)에 빠뜨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늘 같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그러나 다행히도 저의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이 매우 적어 “안심”이죠. 하지만.. 접어야 할까? 하는 생각을 늘 하고 있어요.
모두 서로 이웃 보기로 바꾸어야 하는 게 맞는 것 아닐까? 하고 있어요.
예상치 못한 사람이
“네 고민을 알고 있어” 라고 한다면 .. 하고 생각해보게 되네요.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나누고 싶은 삶의 부분들이 있는데…
아쉬운 마음도 있고…
그냥 일기를 쓸까?하는 생각도 있고..(실제로 하루의 일과는 꼬박꼬박 적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그냥 이대로 하지 뭐…하는 생각도 있고…
반복되는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맴돌기도 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