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는 설명절에 대한 설렘이 없어진지 꽤나 오래 되었다. 교통체증으로 인해 설명절에는 늘 ‘언제 움직이는 것이 가장 차가 막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다른 생각들을 덮어버리기 때문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고속도로 교통체증이 심하고, 뉴스매체들마다 앞다투어 기사화한다. 하나의 문화명절이 되어 버린 교통체증은 이제 우리를 무감각하게 만들고 있다.
“왜 이렇게 반복되는 일을 반복할까?”라는 질문을 던져봤자, “명절은 원래 그러는 것”이라는 답변만 돌아온다. 과연 명절은 원래 그러는 것일까? 왜 고향을 찾아 추석이나 설에만 그렇게 대이동을 해야하는가?하는 것을 자꾸 생각하게 된다. 대중교통 뿐만 아니라 자가용이 있는 시대에 사는 “현대인”이라는 타이틀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12월 말일부터 시작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는 설명절 때까지 계속된다. 복을 받으라는 축복의 덕담은 좋은 것이겠지만, 새해인사를 한달 넘게 하고 있는 것이다. 1년의 1/10 동안에 새해인사만 하고 있는 셈이다.
가족과 친지를 만나는 좋은 풍습인 것은 좋지만, 꼭 명절이 아니더라도 가능한 일이다. 물론 명절이라는 명목하게 인사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1년 중 아무 때나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를 뵙는 일이라면, 아이들의 스케줄이 중심이 되는 가정에서는 방학기간을 이용한 고향 방문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휴가의 일부를 사용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