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 3박 4일의 짧은 도쿄 여행을 다녀온 우리 부부는 뉴질랜드 여행을 세우기 시작했다. 뉴질랜드 여행은 도쿄 여행을 준비하던 2월부터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가, 도쿄여행을 마친 후에 좀 더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 것이다. 날짜는 11월 2일부터 17일까지 15박 16일의 일정이 잡혔다. 준비 초기에는 대충 북섬을 본 후에 남섬을 좀 더 길게 여행하려고 날짜를 그렇게 잡은 것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일정이지만 이렇게 날짜를 확정하고 아니 그 다음에 준비해야 할 일들이 보이시 시작했다.
내가 있는 의전원은 현재 한학기가 20주 커리큘럼이다. 따라서 여름방학이 거의 없다. 짧게는 1주, 길게는 2주 가량이다. 따라서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여행을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구나 올해의 경우 8월 8일에 개학을 하고, 나는 개학하는 날과 다음날에 발생학 총론을 강의하기 때문에 방학이 없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고 12월 말에 끝나고 1, 2월이 방학인 나로선 올해 안에 휴가를 가려면 학기 중에 시간을 내야 한다. 따라서 수업이 없는 기간을 선택하다 보니 11월이 된 것이고, 또한 뉴질랜드의 11월은 늦봄이어서 날씨가 여름으로 들어가는 계절이기 때문에 이 기간을 정한 것이다(뉴질랜드는 9, 10, 11월이 봄이다.). 따라서 도쿄 여행을 다녀온 이후에 나는 최대한 휴가나 반가(반일휴가)을 아껴왔다. 15박 16일의 일정이지만 평일기준으로는 12일을 사용하는 셈이 된다. 그렇게 써도 올 해 공식 휴가일자는 남는다. 그렇지만, 올해는 21년간 교수를 하면서 휴가일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한 해가 될 듯 하다. 또한 아내의 강의 일정도 조정이 필요했는데 이 부분은 이미 준비 초기부터 조정이 된 상태였다.
이렇게 날짜가 정해진 3월 말에 포털사이트에서 항공권을 뒤지기 시작했다. 날짜가 정해졌으니 항공권을 구하는 것이 중요했다. 하나투어와 옥션 등 항공권을 알아 볼 수 있는 곳들을 뒤진 결과, “중국남방항공(China Southern Airlines)”을 찾았고 온라인 옥션 사이트(auction.co.kr)를 통해 예약을 했다. 우리가 찾은 최저가 항공이었기 때문이다. 옥션 항공권 결제를 통해 e-ticket을 발행했다. 두 사람의 항공권 가격은 1,585,200원이었다. 즉, 1인당 792,600원이었다. 이보다 더 싼 항공권은 이 무렵에 없었다. 그 뒤로 항공권을 검색하지 않았다. 충분히 싼 티켓이라고 생각했고, 혹시 더 싼 항공권이 나온다면 속만 뒤집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가격이 싼 항공권이다 보니 광저우(Guangzhou)를 경유해서 간다는 점이다. 즉, 비행시간이 그만큼 길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경유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는 것은 그만큼 여행의 피로도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몸관리를 잘 해야 하는 부담감이 생긴다.
인천공항에서 오후 4시 15분에 출발하여 4시간 5분을 비행한 후에 광저우에 현지시간으로 저녁 7시 20분에 도착한다(시차 때문에 시간이 틀어진다). 광저우 공항에서 5시간 10분을 대기한 후에 현지시간으로 0시 30분에 출발하여, 11시간 30분을 비행한 후에 오클랜드에 오후 5시에 도착한다. 광저우와 오클랜드는 4시간의 시차가 존재하는데, 이 시기가 뉴질랜드에서는 썸머타임이 적용되기 때문에 5시간의 시차가 발생하게 되어 오후 5시에 도착을 하게 되는 것이다. 즉, 광저우에서 출발시간은 오클랜드 시간으로는 새벽 5시 30분에 해당한다.
이렇듯 수면시간 조절이 힘든 비행을 하게 되는 것이 나로선 조금은 염려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싼 항공권을 구입했으니 컨디션 조절을 잘 하는 방법 밖에 없을 듯 하다..
2016. 9. 19. 뉴질랜드 여행 이야기를 쓰기 시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