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첫번째 강의를 했다. 새벽부터 시작된 vertigo의 반복은 하루 종일 나의 삶의 질을 떨어 뜨렸다. 잠을 자고 일어나니 오늘은 왠지 괜찮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서둘러 출근을 하고 1, 2교시 수업을 진행했다. 의예과에서 올라온 학생들은 질문을 참으로 많이 한다. 쉬는 시간이 없어지는 아쉬움이 있지만, 수업 내용에 대하여 다시 질문을 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질문을 통해,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물에 대해 알게된다. 특히, 운동과 관련된 근육은 더욱 그렇다. 따라서 쉬는 시간이 부족해진다고 해도 교육적 측면에서는 중요한 부분이다.
오늘 강의할 분량을 정확하게 끝냈다. 10여분 전에 끝내고 5분 정도 리뷰를 해 주었다. 수업을 시작할 때와 첫번째 수업시간을 마치고는 오늘 분량을 마치지 못할 것 같았는데, 수업이 잘 진행되었다. 오늘 따라 학생들이 매우 피곤해 보였다. 아마도 어젯밤 동아리나 동문 모임들이 많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수업이 끝나자, 몇몇 학생들은 질문을 하고, 몇몇 학생들이 강의실 밖 복도에서 나갔다가 들어오는데 모두들 과자와 음료수가 가득한 봉지를 한아름씩 가져온다. 선배들이 격려(?) 차원으로 주는 선물들이다. 갑자기 “초딩”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과자나 음료수를 받고 좋아하는 모습과 수업시간에 멍하니 앉아 있던 모습이 대비된다. ㅋㅋ
조금 있으면 헌재의 탄핵선고 발표가 있을 것이다. 조용히 결과를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