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리(하지, lower limb) 강의 네번째 시간이었다. 다리강의 마지막 수업이기도 하다. 이상하리만큼 말이 느려진 첫번째 수업으로 인해 쉬는 시간 없이 연강을 하였고, 10분 일찍 수업을 마쳤다. 해부학 총론이 끝나고 나서 처음 배우는 다리의 해부학은 결코 쉬운 부분은 아니다. 모든 용어들이 난생 처음 듣는 단어들이기 때문이다.
다리 수업을 들은 후에 팔 강의는 좀 더 쉬울 것이다. 전체적인 흐름에 대한 개념이 잡혀지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나도 힘들지만, 학생들도 힘들다. 이해를 시키기 위해서 나누어준 강의안 보다 많은 자료를 강의에서 사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처음 듣는 해부학적 구조물들의 용어가 낯설기만 할 것이다.
4번, 즉 8시간 동안 다리를 강의해야 한다. 작년에는 이 부분을 강의하지 않았는데, 올해 다시 강의를 맡게 되었다. 오늘 강의를 마치고 다니 피곤함이 몰려 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 후 학생들이 질문을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평가하고 싶다.
학생들이 하는 질문을 통해 강의가 피드백이 된다. 학생들이 무엇을 어려워하고, 무엇을 이해하지 못하였는가를 알게 된다. 그냥 ‘기본적으로 이 정도는 알고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다시 질문할 때면 충격을 받곤 하지만 그것마져도 좋은 피드백이 된다. 한마디로 “맨땅에 헤딩”하는 수준으로 알고 강의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튼 학생들과 강의에 대한 교감이 어느 정도 생긴 듯 하여 기쁘다. 배(복부, Abdomen)를 강의할 때는 좀 더 수월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의에서 교감과 신뢰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오늘 점심 때 통합강의대표교수 회의가 있고, 오후에 의예과생 7명과의 면담이 2시부터 5시반까지 예정되어 있다. 빡쎈 하루가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