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소통의 수단 중 최상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소통의 도구들이 있겠지만, 서로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것 만큼 좋은 소통의 도구가 있을까? 아무리 통신수단이 발달했다고 해도 말이다.
따라서, 대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화에 실패하고, 더 나쁜 관계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대화를 “실패로 이끄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대화의 첫마디에 달려 있다. 그런 첫마디를 생각나는대로 적어 본다.
언어적 요소로는…
- “너, 오늘 나랑 이야기 좀 하자”
- “오늘 나랑 대화 좀 하자”
- “너 시간 있어? 지금 이야기 좀 해야겠는데…”
비언어적 요소로는…
- 화난 상태에서 대화를 하자고 할 때
- 감정섞인 말투로 대화를 하자고 할 때
- 손목을 끌면서 대화를 하자고 할 때
- 다그치듯한 어투로 대화를 하자고 할 때
이런 요소들은 모두 대화를 실패로 이끄는 지름길이다. 특히, 사춘기의 자녀가 있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이미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려고 벽을 쌓고 있는 아이에게 이런 식의 접근은 대화의 길 자체를 봉쇄해 버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물론 평소에 대화보다는 부모로서 잔소리나 야단을 많이 친 경우에는 이미 그런 것에 대한 경험이 상처로 쌓여있기 때문에 대화는 더욱 어려워진다. 평소에 다정다감하지 못하고, 억압적인 태도를 보여온 부모들은 달라진 모습으로 다가서더라도 아이들은 일단 대화를 회피하거나 기피하려고 할 것이다. 왜냐면 결과는 “잔소리”로 귀착될 것을 미리 짐작해 버리기 때문이다.
“싫어요”라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바빠요”, “나중에 하면 안돼요?” 등의 회피나, “왜 그러시는데요?”라는 조금은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평소에 대화가 없던 부모 자식 관계라면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 딱히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그리고 각자의 상황이 모두 다르다)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 절대로 목소리를 높이지 말라.
- 중간에 절대로 화내지 말라.
- 협박하는 말투로 말하지 말라.
- 옛날 일까지 꺼내지 말라.
- 말을 비비 꼬지 말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라.
- 좋은 말도 중복하지 말라.
- 자신의 어릴 적 상황과 비교하지 말라.
- “너”라는 표현보다 “우리”라는 주어를 많이 사용하라.
- 어떤 상황을 넘겨 짚거나, 없던 사실을 만들어내지 마라. 사실적인 결과만 가지고 이야기하라.
- 자신의 생각을 표준으로 삼지 마라. 내 생각에는…내 생각에는…라는 표현을 삼가하라.
- 남들 앞에서 야단치는 모습을 보이지 말라.
- 자녀의 의견도 물어보고, 차분하게 의견을 말하게 하라.
- 자녀의 의견을 말하는 도중에 말을 끊지 말라.
- 말을 끊고 반박하지 마라. 끝까지 들어라.
- 자존심을 건드리는 발언을 절대로 하지 말라.
- 대안을 가지고 대화를 시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