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연기

By | 2017년 11월 16일

포항지역 지진으로 인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어제 저녁 무렵, ‘수능연기’라는 검색어가 떠서 뉴스를 확인해 보니 포항지역의 지진강도가 5.4였다고 한다. 건물의 일부가 붕괴되는 수준의 지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수능연기를 결정했다. 참으로 잘한 결정이라고 보여진다.

오늘 아침에 온라인 뉴스에 몇가지 제목들이 눈에 띈다. “일부 수험생이나 가족들이 청화대 게시판 국민청원에 수능연기를 취소해 달라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는 뉴스도 올라오고, “지구가 준 마지막 일주일”이라는 자극적인 카피로 학생들을 모집하는 대치동의 학원들도 있다고 한다. 수험생들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는 그들의 행태가 참으로 보기 좋지 않다.

59만명의 수험생들이 혼란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가적 재난 앞에서 한 개인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어찌보면 한 개인이 시험을 치르고 어떤 대학을 가느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생에서 이런 재난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배우는 것 만으로도 수능보다 더 좋은 인생의 교훈들을 배우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야 그저 건물이 약간 흔들이는 느낌이었겠지만, 포항지역의 사람들은 죽음의 공포까지 느꼈을 수준의 지진이었다고 보여진다. 같은 국민의 삶에 큰 영향을 준 지진사태를 좀 더 너그럽게, 그리고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다가갔으면 하는 것이다. 수능이 일주일 연기됨으로서 모든 대학의 입시일정이 변경되어야 하는 것은 마땅하다. 그것을 불편하게 느껴서는 안된다.

국가적 재난 앞에서 좀 더 의연해지는 국민들의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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