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수년 만에 iLok을 꺼냈다. 서랍을 정리하던 중 깊이 숨어 있던 놈을 찾아낸 것이다. iLok은 동글키이다. 플러그-인을 인증하는 USB기반의 동글키이다. 내가 이것을 사용한 이유는 ProTools LE에 걸어서 사용할 유료 플러그-인들을 인증하기 위함이었다.
이것을 꼽아 놓아야만 해당 플러그-인을 사용할 수 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해적판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식이었다. 오늘 찾아보니 3세대 iLok이 나와 있다.
비싼 소프트웨어를 사야하고, 이를 구동하기 위하여 이런 동글키가 필요하다는 것이 디지털사회에 사는 사람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오늘 오래전에 써놓았던 리뷰를 찾아서 보았다. 참으로 많은 플러그-인을 구입해서 사용했었다(기억도 잘 안나는 ㅠㅠ). 오늘 각 회사들의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이전 버전들은 이제 쓸모가 없게 되었다. 구입 당시에는 사용연한이 없지만, OS가 업그레이드 되면서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당분간 사용할 일이 없으니 그렇든지 말든지 큰 상관은 없다. 그러나 이런 비싼 플러그-인들을 구입해서 뭔가 해보려고 애썼던 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큰 결과물은 없다고 할지라도, 결코 무의미한 시간들은 아니었다. 따라서 이렇게 글 하나를 남겨 놓고 내게 있는 iLok을 키보드 위에 놓고 사진 한장을 남겨 본다. 그리고 이전에 iLok으로 인증했던 플러그-인 리스트 중에서 2nd generation iLok에 있는 것들만 남겨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