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하기 전에 먼저 기도하라!”
최근 내 자신에게 던진 말이다. 생각해 보니 강의 전에 기도를 한 것이 언제였던가?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변한 적이 없다.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실망한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매우 크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강의 전에 기도한 적이 너무 오래 된 일이 되어 버렸다.
왜 강의 전에 기도해야 하는가?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
먼저 기도는 모든 일에, 매 순간마다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전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라고 말합니다(살전5:17). 그리고 이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밝힙니다(살전5:18). 따라서 교수에게 중요한 일인 강의 전에 하나님 앞에 기도를 하는 것은 기본적인 의무이자, 기쁨입니다.
둘째로,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야고보서 1장 5절에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분야의 전문가라고 하는 교수도 불완전하고 나약한 인간일 뿐입니다. 따라서 매순간 하나님께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세째로, 더욱 겸손하기 위해서 입니다. 잠언 18장 12절에 “사람의 마음의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니라 “라고 말합니다. 강의를 하다보면, 어느덧 교수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훈계하는 위치에 서고 맙니다. 교수로서 참으로 어리석은 모습입니다. 선생이란 학생들보다 먼저 나서 먼저 배웠기 때문에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먼저 배웠기 때문에 조금 더 아는 것 뿐입니다. 개인적 능력으로는 학생들 중에 더 뛰어난 경우도 있을 것이고, 인격적으로도 더 뛰어난 학생들이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교수는 늘 겸손한 마음으로 강단에 서야 하고, 인간의 모습으로는 겸손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도하며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네째로, 감사하기 위함입니다. 사실 저는 정년까지 10년이 남았습니다. 강의 내용은 1년에 한번씩 합니다. 반복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내가 강의하는 내용은 10회 정도의 강의만 남겨두고 있는 셈입니다. 따라서 이 사실로도 충분히 감사해야 할 것들입니다. 강의 한번한번이 참으로 소중하고 감사할 일인 것입니다.
최근 강의 전에 기도를 하고 있지 않는 내 자신을 보았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강의 전에 기도하는 것을 멈추지 않으려고 합니다. 더욱 더 겸손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강단에 서려고 합니다. 늘 반복되어지는 강의이지만 늘 새로운 마음으로 강의를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더욱 더 갖고자 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계속되면서 마음과는 달리 학생들에게 많이 다가서지 못했던 모습이 예전의 모습과 대비가 되면서 마음이 좋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6-18)
지인 중 한 분은 헤어질 때 늘 가장 늦게 까지 남아 계십니다.
‘왜 그러나?’ 물어 보았더니 모두 보낼 때 마다 기도를 해 준다는 겁니다.
정말 따뜻한 분이셨습니다.
교수님의 글을 읽으면서 이런 분이 계셔서 ‘아름다운 세상’이란 걸 알게 됩니다.
저에게도 누군가를 위해 빌어 주고,
그럴 대상과 그런 시간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은영선생님, 댓글 감사합니다.
저는 늘 학생들에게 이야기합니다.
“내가 너희들보다 똑똑해서도 아니고, 인격이 뛰어나서도 아니다.
너희들 보다 먼저 세상에 나와서 먼저 배웠기 때문에 가르치는 것이다.”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좀 더 겸손한 마음으로 다가서지 못할 때가
많이 있음을 발견하곤 합니다.
요즈음 이런 생각도 합니다.
‘과연 내가 가르칠 자격이 있는 것일까?’라고 말이죠.
고민이 많은 시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