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있다”이다. 믿지 않겠지만 분명히 있다. 구글에서 검색하면 바로 나온다. 뭐 그런 것이 있느냐?라며 신기해 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그런 의대생을 위한 학원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하나의 비지니스이니 거기에 대하여 내가 이래라 저래라 말할 수 없다. 학생들이 왜 자신이 다니는 의대의 교육 이외에 이런 과외를 받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내 자신에게 해보는 것이다.
여기저기에 나와 있는 자료들을 모아 보면, 표면적인 이유로는 의대 내신 성적 올리기, 선행학습, 국시대비 학습보완 등으로 보여진다. 자본주의사회에서 누군가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급자가 있고, 또 그것을 경제적 지불을 통해서 얻는 소비자가 있다면 그 누가 말릴 수 있을까? 그것도 배우는 학생이 자시의 성적을 올리겠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하는데 말이다.
단지 우려스러운 것은 초중고를 거치면서 만들어진(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실제 의대에 들어온 학생들의 상당수는 그렇게 볼 수 있다) 학생들의 학습이, 성인으로서 다니는 대학 그것도 의대 안에서 또다시 학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씁쓸한 것이다. 그렇게 반복되는 재학습을 통해서 더 좋은 의사로서의 역량이나 자질을 갖추는데 촛점이 있지 않고, 좀 더 나은 성적으로 그저 좋은 병원이나 과 선택에 그 목적이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처음에 이 글을 쓰려고 했을 때는 정리되지 않은 수많은 말들이 내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러나 첫 문장을 쓴 후 하루가 지나버렸고, ‘괜한 글을 쓰려고 했네!’라는 생각이 맴돌아서 그냥 짧게 적고 말았다. 그냥 ‘아, 그때 그런 생각이 들어서 글을 써두긴 했었지!’ 정도로 기억만을 위한 글로만 남기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학원을 만든 사람들
자식을 보내는 학부모들
또 찾아 오는 학생들
소비자와 공급자의 이해관계가 딱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학습의 기회를 더 갖겠다는 것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의과데학 교수인 제 입장에서는 마음이 참으로…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