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날씨는 덥지만, 이미 새벽에 벌래들의 울음소리는 가을이 왔음을 알려줍니다. 아직도 에어컨을 켜고 자야하는 높은 기온이지만, 벌레들이 먼저 가을을 데려왔습니다. 오늘도 낮기온은 섭씨 37도까지 올라갈 예정이며, 목요일까지 38도, 37도, 36도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금요일부터 33도 이하도 떨어진다고 예보하고 있습니다.
내가 사는 곳은 산에서 가까운 곳이라 그런지 어젯밤에는 창문을 열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습도가 높긴 하지만 에어컨 바람보다는 더 낫습니다. 특히 새벽에 들려오는 가을벌레들의 울음소리는 무더위를 잊게 해줍니다. 음력절기인 입추(立秋, 24절기 중 열셋째. 대서와 처서 사이)도 6일 가량 지난 탓인지 높은 기온에도 불구하고 가을이 이렇게 오고 있습니다.
아무리 문명이 발달한 현대사회라고 하지만, 이렇게 절기에 따라 자연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는 것이 신기합니다. 또한 사계절이 뚜렷한(물론 봄과 가을이 무척 짧아졌지만) 우리의 자연환경이 참으로 좋습니다. 광활한 우주 속에서 이런 자연환경을 가진 행성이 아직까지는 없다고 하니, 다시금 “하나 뿐인 지구”라는 말을 되새기게 됩니다.
그저 감사의 시간들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