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 “천재의 몰락”이라고 검색어를 넣었다. 그냥 천재도 아니고, ‘천재의 몰락’이라고 검색어를 넣은 것이다. 한때 천재로 불리웠던 S군에 대한 뉴스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가 박사학위를 취득하지 못한 채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는 뉴스이다. “과학영재 한 명도 못 품는 한국 교육시스템”이라는 소제목과 내용을 보면서 다시금 한가지 우려가 떠올랐다.
(몇가지 우려에 대한 글 문단은 삭제함.)
수많은 천재들은 균형잡힌 삶을 살지 못한다. 어느 특정 분야에 뛰어난 특성 때문에 일반인과는 다른 불균형의 삶의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주변에서 도움을 주어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이제 그는 청년이 되었고, 올해 안에 입대를 한다고 한다. 군복무를 마치고, 다시 대학원에서 연구를 한다고 해도 늦은 나이는 아니다. “최연소”라는 수많은 타이틀은 중요하지 않다. 몇 살에 미적분을 풀었고, 몇 살에 대학에 들어갔다라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뜻이다. 사실 천재라는 타이틀 마져도 이제는 버려야 한다. 무의미한 타이틀이다.
언론에서 수많은 기사들을 내놓고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벌떼처럼 댓글을 달고 있다. 사실 그것은 비본질이다. 본질은 천재라고 불리우는 S군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그가 연구자로서 앞으로 어떤 결과물을 내놓느냐가 중요하다. 이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타이틀에 집착하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좋은 결과물들을 내놓아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더 이상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도 멈추어야 하고, 그 주변에서 그를 이용하여(영재 어쩌구 저쩌구하는) 돈벌이를 하는 사람들도 사라져야 한다.
내 마음에 계속 걸리는 것은 논문표절 이후에 S군이 보여주었던 연구윤리의 부재가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단순히 좋은 연구결과물을 내놓은 것 이외에, 연구윤리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하고, 주변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보다 앞으로 살아야 할 날이 훨씬 더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것은 잊어버리고, 미래를 향해 달려가야 할 것이다. 천재로 사는 것이 아닌(평범하게 살라는 뜻은 아님)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것이 사회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더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