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암송대회

By | 2018년 9월 15일

순서 대기 중 기념 촬영.

바울교회에서 성경암송대회가 열렸다. 2주전 요한복음을 중심으로 한 암송대회를 알렸다. 나는 요한복음 14장(31절, 글자수는 약 1,400자)을, 아내는 14장부터 16장(91절, 글자수는 약 4,000자)까지를 준비했다. 다 외운 듯한 내용이 헷갈렸다. 특히, 성경을 외우는 것이 어려운 이유가 일반적으로 보는 성경들은 현대어가 아니라 더욱 어렵다. 이번에 사용된 성경은 개역한글판 성경이었다.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둘째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에 야고보서(5장 108절로 구성된)를 암송한 적이 있었다. 초등학생이었던 아들이 고어(?)에 가까운 성경의 단어들을 외웠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 때의 일이 자꾸 생각나는 2주간의 시간들이었다.

이번 성경암송대회는 초등1-3부, 중고등부, 청년부, 장년1(45세 이하), 장년2(46-60세), 장년3(61세 이상)으로 구분하여 시상을 한다. 주어진 시간 2주 동안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느냐에 따라 시상내용이 달라질 것이다. 나는 참가하는데 의미를 두었기 때문에 딱 한 장만 외우기로 한 것이다. 물론 그것도 쉽지 않았다.

세 장(chapter)을 외워야 하는 아내가 많이 고생했다. 우리부부는 서로의 것을 모니터링해주면서 암기력을 높혀갔다. 그런데 막상 오늘 아침이 되니 긴장한 탓에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실제 암송하면서 틀린 곳이 없이 잘 마무리하였다.

내 다음 순서가 아내였다. 먼저 끝낸 나는 몰래 유리창 사이로 암송을 하고 있는 아내 사진을 찍었다. 심사하는 목사님을 보지 않으려고 90로 오른쪽으로 몸을 돌린채 열심히 암송하는 모습을 아이폰에 담았다. 집에 와서 늦은 점심을 먹은 후에 이렇게 몇 자 적어둔다.

어제부터는 아내와 누가 참가하는지 서로 맞추기 게임을 했다. “누가 참여할 것인가?”라고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사람들을 이야기했다. 예상이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장로들이 3명만 온 것은 의외였다. 이번 성경암송대회는 나에게는 참가하는데 의미를 둔 대회였지만, 잊지 못할 경험이다. 더욱 열심히 성경말씀을 읽고 묵상해야 하지 않을까?

마지막 순서였던 아내가 등을 돌린 채 암송을 하고 있는 모습을 유리창을 통해 찍었다.


[추가 2019.9.16. 22:45]

오늘 밤예배에서 시상식이 있었다. 아내는 46세부터 60세 사이인 “장년Ⅱ”에서 1등을 했다. 밤예배에 갈 수 없는 아내 대신에 내가 상을 받아왔다. 시상하는 목사님도, 성도들도 왜 내가 시상하러 올라갔는지 어리둥절하게 생각한 듯 하다. 내 아내를 모르는 분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다리의 불편함과 통증 때문에 저기 계단은 물론이고, 밤예배 자체를 오기 힘들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내가 대신 나간 것이다.

교수선교회 장로님 한분이 사진을 찍어 보내왔기에 여기에 싣는다.

2 thoughts on “성경암송대회

  1. 최수정

    안녕하세요! 교수님
    혹시 중고등부 청소년 성경 암송 300절 소책자를 발행하신 분이신가요?

    우연히 학교 시험 감독을 갔다가 알게 되었어요.
    구글에서 검색해서 연락드립니다.
    혹시 맞으시다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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