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 엘리베이터에 쪽지 하나가 붙었다. 아마도 윗층세대에서 홍실을 던지는 바람에 창틀과 방충망 등을 청소를 해야만 했던 세대에서 적은 것이다. 컴퓨터로 작성해서 프린팅을 한 종이를 붙인 것이다. 형광펜으로 줄을 그어가면서 강조할 부분들을 강조해 놓았다. 그리고 나서 며칠 전에 다시 하나의 쪽지가 더 붙었다. 예쁜 손글씨로 쓴 것으로 누군가 발코니에서 담배를 피워서 힘들다는 내용이었다. 말을 아주 곱게 써서 아파트 내부에서 금연을 해달라는 부탁의 글이었다. 이 쪽지도 붉은 색 펜으로 강조하는 부분에 밑줄을 그었다.
현재 아파트 내에서는 흡연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집 발코니에서 피우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복도나 계단에서 피우는 경우도 있다. 계단에서 피운 사람들은 주로 공초를 밖으로 던진다. 따라서 현관 지붕 위에 담배 공초가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창밖으로 무엇인가를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고의가 아닌 경우가 많을 것이다. 홍실사건은 그런 경우일 것으로 추측이 된다. 그런데 간혹 화분을 밖에 내놓은 경우들이 있는데, 물을 줄 때마다 물이나 흙가루가 떨어진다. 간혹 이불을 터는 사람들이 있다. 도대체 무슨 정신을 가지고 그렇게 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 먼지가 도대체 어디로 갈까?
아파트는 공동주택이다. 함께 사는 공간이다. 서로가 조심하고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다. 그런 잘못된 행동들을 굳이 많이 나열하고 싶지 않다. 우리 사회는 정말 무개념의 사회인가?라는 참담한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이 두 쪽지가 언제쯤 떼어질지 무척 궁금해진다.
아파트에서 금연을 바라는 분의 마음이 읽혀집니다.
저 정도 겸손으로 요청을 하셨으니 바뀌어지겠지요.
그러길 바래봅니다,
맞습니다.
말을 아주 예쁘게 적었더라구요.
담배는 밖에서 피우면 좋겠어요.
그것도 한 자리에서요.
간혹 걸으면 담배 피우는 경우, 뒤에 가는 사람은 환장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