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기업이 아니다

By | 2019년 1월 30일

한국교회, 대형화가 되면서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들 중심에 “돈”이 자리잡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니 일종의 사람의 머릿수에 의한 하나의 “힘”을 자랑하기도 한다. 교회의 건물은 커지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재산이 늘어가면서 마치 세상의 기업처럼 기업화가 되어가기도 한다. 교회가 세상의 기준으로 “많은 것”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기업(企業)”이란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영리(營利)를 얻기 위하여 재화나 용역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조직체. 출자(出資) 형태에 따라 사기업(私企業), 공기업(公企業), 공사 합동 기업(公私合同企業)으로 나눈다.”라고 사전에 나와 있다(출처 : 네이버 사전). 기업의 사전적 뜻은 “교회”의 정의(예수 그리스도를 주[主]로 고백하고 따르는 신자들의 공동체)와는 큰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교회는 기업이 아니다.”라든가, “기업화되어 가는 교회” 등의 제목의 글들을 여기저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가?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고 세상적 권력과 돈의 원리를 따르기 때문이다. 교회가 사람 숫자가 많아지고 재정이 넉넉해지면서 건물을 짓고, 땅을 사고, 목회자의 봉급을 올린다. 목회자도 오직 담임목사의 봉급만 오른다. 일종의 기업의 CEO와 같은 대우를 한다. 담임목사의 사택이 바뀌고, 자동차가 바뀐다. 말 그대로 기업의 CEO가 되고 만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죽을 것을 예고하는데, 제자 두 명은 세상의 가치기준으로 한자리씩을 차지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청탁을 하는 모습이 성경에 기록(마 20:21, 막 10:37)되어 있다. 교회가 십자가의 피흘리심과 그 은혜를 잊고 있기 때문에 세상적 기준으로 부와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형교회의 담임목사는 가관이다. 그들은 이미 대기업의 CEO처럼 행동하고, 삶을 누리고 있다. 교회 안에서 뿐만 아니라, 교회 밖에서도 같은 모습으로 살아간다. 사회의 기관장 모임에도 나간다. 표를 의식한 정치인들은 그들에게 머리를 숙인다. 더 이상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헌신과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  

최근 대형교회를 일군 주역인 세대들이 은퇴를 하면서 세대교체가 “세습”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단순히 혈연관계의 세습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은퇴 이후에도 돈과 권력을 누릴 수 있는 그런 정치적 세습까지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더 안타까운 모습은 이런 모습을 교회를 이루고 있는 일반성도들의 태도이다. 이런 모습을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들은 대형교회의 장점을 누리며, 이를 이용하는 담임목사의 죄악을 방조하고 오히려 돕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교회 수준이면 담임목사가 그 정도 돈은 써도 된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을 듣고 있노라면 역겹다.

나는 간혹 그들에게 이야기한다. “당신이 말하는 ‘수준’이라는 것이 무엇이요?”라고 말이다. 참으로 어렵게 헌금하는 사람들의 작은 헌금이 모아져서 큰 예산을 이루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그렇게 모아진 헌금이 세상적 기준으로 큰 힘인양 생각하는 성도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것을 도대체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를 고민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문제”를 벗어나 분명히 “죄악”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분열되고 있다. 세상 기업도 세습을 하기 때문에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세상에서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세습은 참으로 교회의 본질 자체를 흔들고 있다.

또한, 이런 한국의 대형교회의 목사들의 행태는, 참으로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복을 전하는 수많은 목회자들의 헌신과 기도를 통채로 뒤흔드는 범죄이다. 수많은 목회자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복음을 전하고자 힘쓰고 애쓰고 있는데, 세상의 부와 권력을 누리는 일부 목회자들의 추악한 모습이 그들의 헌신과 노력을 도매급으로 취급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운 것이다.

한국교회는 다시금 “복음의 본질”로 되돌아 가야한다. 재정이 좋아지면, 자신들의 배를 불리우는데 사용하면 안된다. 그 재정의 넉넉함이 사회의 필요한 곳에 흘러가야 한다. 그렇게 흘려보내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미래가 없다고 단언한다. 교회 내 어려운 분들을 포함하여 사회적 약자를 향해 흘러가야 할 것들이다.

교회가 기업이 아니라는 말은, 목회자는 기업인이 아니라는 뜻이다. 하나님께 드린 헌금을 가지고 CEO 흉내를 내고 있는 수많은 목회자들은 이제 “부와 명예를 누리려는 짓”을 그만 두길 소망한다. 당신네들만 망하면 좋은데, 한국교회를 망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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