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자를 쓰는 경우는 매우 예외적이다. 여행을 가면 간혹 페도라(fedora)를 쓰는 경우가 있다. 지난 뉴질랜드 여행에서는 페도라를 썼다. 아마도 국내에서 내가 모자를 쓰는 경우는 아주 뜨거운 여름철이 아니면 잘 쓰지 않는다. 그런데 갑자지 웬 헌팅캡(hunting cap)인가?
며칠 전부터 아내가 계속 헌팅캡을 권유했다. 아내가 추천하는 브랜드의 헌팅캡은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모자의 가격이 아니다. 따라서 계속 절충(?)을 해왔다. 더구나 페도라와 헌팅캡을 동시에 구입하라는 압박을 절충을 통해 일단 헌팅캡을 쓰기로 했다.
헌팅캡이 오늘 도착했다. 그리고 써보니 뭔가 어색스럽다. 평소에 “패션은 자신감이다.”라고 말하는 아내의 조언을 받아들여 과감하게 써본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바로 사진을 올렸다. 내 스스로 어색함을 이겨내기 위한 행동이다.
내가 평소에 모자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딱 한가지이다. 내 뒤통수가 납작한 편이기 때문에 모자가 잘 어울리지 않는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에 그런 이유로 모자쓰는 것이 싫었었다. 사실 모자는 짱구들에게 잘 어울린다. 나는 짱구와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팅캡을 써본다. 체크무늬의 헌팅캡은 아직 내 나이에는 너무 나이가 들어보여서 단색 느낌의 헌팅캡을 선택했다.
아닌데요.
‘패션은 자신감’ 이라고 하잖아요?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잘 지내시죠?
한번 자신있게 써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지십니다 ^^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래된 글에 댓글이 붙어 있어서 놀랐습니다.
저 이후로 헌팅캡을 거의 쓰지 않고 있는데….
조만간 햇볕이 따가워지면 다시 한번 써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