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일찍 퇴근해서 수류성당을 다녀왔다. 가끔 가는 곳인데, 수류성당 앞에 꽃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엔 겨울과 큰 차이가 없어보이나, 가까이 가면 꽃망울들이 피어있다. 아이폰을 가까이 가져다 사진을 몇 장 찍어본다. 그리고 ‘봄은 이렇게 오는가 보다!’라는 생각을 하고 집으로 왔다.
오늘 새벽 천둥번개가 쳤다. 큰 천둥소리와 아주 쎈 불빛의 번개가 아파트 유리창 커튼을 통해 거실까지 들어왔다. 마치 거실의 전등에 불이 들어온 것 처럼. 아내가 그렇게 이야기한다. “봄을 여는 천둥과 번개네요.”라고 말이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다. ‘봄은 꽃과 함께 오는 것이 아니었던가?’라고 말이다. 그러면서도 ‘그럴 수 있겠네’라는 생각이 든다. 요며칠 사이 봄비가 내린다. 조금 전에도 비가 내릴 듯 하더니 다시 햇살이 나타났다.
봄은 이렇게 오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