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흔하게 보게 되는 벚꽃, 그 벚꽃에 대하여 올해만큼 기대를 갖고 기다려본 적이 있었을까? 사실 벚꽃 뿐만 아니라 꽃과 식물에 관심을 갖고 살아본 적이 있었던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없다. 그 만큼 내 삶 자체에만 촛점을 맞추고 살았을 뿐, 꽃이나 나무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
다만, 모악산 자락으로 이사를 온 다음해인 작년 봄에 텃밭에 꽃을 심으면서 계절에 따라 피는 꽃에 대하여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진메마을을 다녀온 이후에 매화꽃을 보고, 매화와 구별하지 못하였던 벚꽃에 대하여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것이다.
따라서 매화꽃이 필 무렵부터 매화와 벛꽃에 대하여 알아보았고, 이제는 이 두 꽃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두 꽃의 차이는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 매화는 더 일찍 핀다.
- 매화는 가지에 듬성듬성 달려있어 더 초라한 느낌이고, 벚꽃은 더 풍성하다.
-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꽃자루”이다. 매화는 짧은 꽃자루여서 꽃들이 가지에 붙어 있는 양상이고, 벚꽃은 긴 꽃자루가 가지에 붙어 있어서 조금성 풍성한 모양을 보여줍니다.
- 꽃수술의 경우는 매화는 잎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긴 꽃수술이 나와서 더 풍성하게 보이고, 벚꽃의 꽃수술은 상대적으로 짤아서 꽃잎 안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여러 종류의 벚꽃이 있어서 실제 다를 수 있으나, 이 부분은 내가 관찰한 차이이다.).
- 결정적으로 매화는 매실을 열게 하고, 벚꽃은 버찌를 열린다.
3월 중순부터 매화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섬진강 주변의 마을도 둘러보았고, 4월 초가 되자 금산사 근처에 자주 가보게 되었다. 지난 주에는 전주시내에서는 덕진공원과 전북대 후문 가는 길에 벚꽃이 화창하게 피었다. 그리고 천변도 벚꽃이 피었다. 어제 토요일 아침 일찍 금산사 경내까지 가보았으나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다. 아마도 오늘부터 화창하게 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나이가 들어가서 그런지 계절과 꽃에 대하여 관심이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내가 싫지는 않다. 젊은 날 누리지 못했던 것들을 이제부터라도 누릴 수 있으니 행복한 일 아닌까?
행복한 2019년의 봄이다.
계절 따라 오는 꽃들이 달리 보이시는군요.
마음이 넓어진 덕분 아닐까요.
꽃이 참 아름답습니다.
사진 너무 좋습니다.
꽃 구경 잘하고 갑니다.
둘째 아들의 표현으로는… “나이가 들어서 그래요”라고 하더군요.
올해는 부쩍 꽃이 눈에 들어오네요.
이런 걸 보지 못하고 살아왔던 시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라도 꽃이 보이니… 감사할 뿐입니다.
둘째에게 그러시죠.
‘불필요한 것들은 보지 않으니
꽃이 눈에 들어 온다’구요.
하하하…
맞은 것 같습니다.
불필요한 것들을 보지 않게 되니… 꽃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