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봄비가 뿌리고 갑자기 온도가 올라간 오후시간에 채양이 큰 모자를 썼다. 그리고 텃밭용 기구들이 들어있는 가방과 물뿌리개를 들고 텃밭으로 갔다. 지난번 잡초를 제거한 탓에 잡초는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꽃나무들 사이에 있는 잡초와 꽃잔디의 일부를 제거했다.
수레국화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고, 샤스타데이지가 꽃망울을 맺고 있다. 아이폰을 꺼내서 열심히 사진을 찍어 본다.
텃밭의 서북쪽에 봉선화와 채송화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남동쪽의 빈 곳에 네 가지의 꽃씨를 뿌렸다. 구입한 씨앗 중 절반가량만 따로 싸가지고 갔다. 라벤더, 비올라, 카모마일, 홍화, 이 네가지였다. 흙을 긁어내면서 조그마한 잡초를 제거하고, 씨앗을 뿌렸다. 흙을 덮고 물을 조금 뿌려주었다.
그렇게 씨를 뿌리고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것을 하나 발견했다. 유심히 보니 작년에 심었던 튤립이었다. 처음엔 확신이 서질 않았는데, 다른 텃밭에 난 튤립을 보고 튤립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꽃이 피우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