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네시에 눈을 떴는데 잠이 오질 않는다. 그래서 컴 앞에 앉았다.
요즈음 동영상 강의용으로 만들 키노트 파일의 수정은 한마디로 ‘단순노동’이다. 물론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영상을 통해서 이 구조물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지만, 작업 자체는 단순반복이다. 때로는 근육의 모양을 따라서 일일이 마우스로 그려야 하고, 신경이나 혈관은 따라가면서 선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적용하고, 이들의 순서를 정하고 텍스트와 싱크도 해야 한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를 뵈러 갔었는데, 두 달간 어머니를 뵙지 못하였다. 설명절 전 주에 작은 아들과 방문하고, 곧바로 코로나에 의한 면회와 외출 금지가 되었다. 물론 자주 통화를 하지만 어머니가 많이 답답해하시는 것 같다. 위험군이 많은 요양병원의 발빠른 대처는 참 잘한 일인 것 같다. 그런데 요즈음 정치권에서 의료기관이나 의료인들에게 화살을 돌리는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게 되어서 씁쓸하고 분노가 치민다. 지금은 서로 격려하고 도와야 하는 상황들이다.
바울교회 문제는 일단락되는 모습으로 덮고 있다. 환부를 도려내지 못하고 그냥 덮어놓은 형국이다. 내가 누군가를 비난할 처지는 아니지만, “인생을 그딴 식으로 살지 마라”라고 말해주고 싶다. 무엇보다 ‘인간’의 비열하고 사악한 모습으로 인해 “인간 자체에 대한 실망감”이 남았다는 것이 슬픔이다. 그러나 교회와 교단에 대하여 좀 더 알게 되는 기회이기도 했다. 내 주변에 좋은 크리스천들이 많아서 감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에 대한 실망은 꽤나 오래 갈 듯하다.
요즈음 거실에 오디오를 설치하고 있다. 거실에 TV가 없는 우리집의 구조상 책장 옆에 바닥에 스피커를 놓았다. 물론 바닥에 바로 놓치 않고 “소리지오”라는 브랜드의 ‘방진패드’를 구입하였다. 원래 설치하려고 했던 스피커는 Focal의 CMS-50이었다. 그런데 Bluetooth Reciever인 “JB Lab Combo”라는 제품과 잘 맞지 않아서 히스 노이즈(hiss noise)가 발생하였다. 블루투스 리시버가 스피커 특성을 타는 듯하다. 하는 수 없이 Yamaha의 HS-80를 거실에 놓기로 했다. 옥션에서 오디오용 연장케이블이 와야 세팅이 끝날 듯하다.
3주 전에 아파트내 휘트니스센터에 등록했다. 일주일에 두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내가 다니던 여성전용 휘트니스가 최근 문을 닫았기 때문에 함께 운동을 하게 된 것이다. 사람들이 없는 시간을 선택해서 가고 있다. 다른 사람들도 똑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한가할 때를 찾아서 마이다. 더구나 요즈음은 더욱 그런 상황이다.
그제 발생한 “208 테러(?)사건”은 잘 수리가 되었다. 왜 남의 차에 스크래칭을 그렇게 만들었으면 연락을 하든지 해야지 몰래 도망을 갈까? 블랙박스를 새 것으로 바꾸어야 할까? 정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사람의 눈만 속이면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슬픈 일인가? 동시대를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끼리 제발 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제 먹은 쭈꾸미는 오래 기억될 듯하다. 직접 데쳐서 먹었기 때문이다. 계절음식이라는 단어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요즈음 누군가 “요즈음 OOO이 제철이다.”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지기도 한다. 나이가 든 증거인 듯하다.
이번 주에 구입한 “Vocal Finalizer”라는 플러그-인은 재미있다. 플러그-인의 발전은 정말 대단하다. 그런데 또하나의 플러그-인이 눈에 들어온다. “Fabfilter Pro-Q3″라는 이퀄라이저 플러그-인이다. 가격이 상당히 쎈 제품이다. 일단 눈도장 찍어 둔다.
“택배기사와 의사가 한국을 살렸다.”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요즈음 한국의 상황을 잘 표현한 글인 듯하다. 원래 우리집에는 택배가 많이 오긴 하지만, 요즈음 더욱 그렇다.
이렇게 한 주간을 정리해 본다. 더 자야겠다. 월요일에 발생한 vertigo를 생각하면 수면을 더 취해야 한다. 월요일에 발생한 vertigo는 무려 13번이나 왔다. 힘들게 시작했던 한 주이었는데 벌써 토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