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대감을 무너뜨린 한국교회

By | 2021년 1월 27일
뉴시스 온라인신문 캡쳐화면

정체불명의 어떤 선교회라는 이름을 내건 단체에서 집단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우리사회에 기독교는 더 이상 정상적인 종교로 보이지 않게 되는 듯한 느낌을 가져왔다. 오늘 뉴스에 올라온 사진은 광주 서구에서 식당을 운영한다는 한 자영업자가 분노의 표현으로 광주 TCS 국제학교의 외벽에 있는 조형물에 계란을 투척했다. 이는 여러 매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되었고, 이 사실을 안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에 대하여 분노하고 있다. 그 조형물에 적인 성경말씀은 기독교인이든지, 아니든지 간에 누구나 알고 있는 말씀이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사도행전 16:31)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할 교회가 사회악이 되었으며 사회의 불안요소가 되고 말았다. 이단인 신천지에서 비롯하여, 대구의 교회, 815광복절 행사를 강행한 목사들과 교인들, 그리고 이번에 정체모를 선교회라는 단체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더 이상 기독교를 정상적인 종교로 보지 않게 만들어 버렸다.

많은 교회에서 방역수칙을 지키며 매우 조심스럽게 예배를 드리거나, 아예 온라인예배만 드리는 교회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작금의 사태를 통해서 우리사회가 바라보는 교회는 더 이상 기독정신이 살아있는 교회로 보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사회적 기대감을 무너뜨린 한국교회

한국에 기독교 복음이 전해진 이후에 수많은 순교자들을 배출하면서 성장해왔다. 경제적 성장과 함께 양적 성장을 지향해온 한국교회는 질적 하락(추락이라고 표현해야 할 듯)을 가져왔고, 교회 안과 밖에서 비상적이고 몰상식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형교회의 일부 목회자들은 도저히 성직자라고 볼 수 없는 부와 권력을 누리는 먹사(?)가 되고 말았다.

그 와중에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가 사회적 관심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는 와중에 이런 일들이 터지면서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라는 탄식이 나오게 된 것이다. “왜 식당이나 술집이나 이런 곳은 단속하지 않으면서 교회만 물고 늘어지냐?”라는 원망을 하는 교회들이 생겨났다.

그렇게 말하는 목사나 교인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딱 한마디 해주고 싶다.

“교회를 같은 선상에서 놓고 이야기하지 말라”라고 말이다. 기독교의 탄생은 절대로 평등한 상태에서 시작하지 않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은 비상식과 비평등에 의한 죽음이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죽음을 억울하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으셨던가? 단순히 육체적 고통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동등하셨지만 인간의 몸으로 가장 천한 십자가의 죽음을 택하시지 않으셨던가?

그 사실을 믿는 기독인들이 “왜?”라는 단서를 자꾸 사회에 던지는 것이 바람직하냐?라는 뜻이다.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 앞에서 우리 자신에게 계속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너의 억울함이 십자가의 예수 그리스도 보다 더 하냐?”

이 질문을 던진다면 교회는 당분간 자숙해야 한다. 어떤 억울함이 있더라도, 어떤 분통이 터지는 일이 있더라도 침묵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 시작하면 한국교회는 더 이상 희망이 없는 이상한 또라이집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집단이 되고 마는 것이다.

2 thoughts on “사회적 기대감을 무너뜨린 한국교회

  1. 김은영

    교수님의 ‘안타까운 마음’이 잘 전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렇게 어려울 때 교회의 참 모습을 보여준다면 보는 눈도 달라질터인데요.
    변화없는 나날들이지만 주말 잘 보내십시오.

    Reply
    1. 김형태 Post author

      댓글 감사합니다.
      다들 힘든 시간들이 지나고 있습니다.
      백신 이후에도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하는 세상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나아가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더 성찰하고, 더 고민하는 삶의 시간들을 살아보려고 합니다.

      Reply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