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학기에 만들었던 조직학실습용 동영상을 과감하게 버리고 올해 다시 만들었다. 이유는 스피드였다. 올해는 한 주간에 강의와 실습이 몰려 있었다.
- 3/31 수업 1,2
- 4/5 수업 3,4
- 4/6 수업 5,6
- 4/7 조직학실습 1
- 4/9 조직학실습 2
더구나 월요일인 4월 5일엔 조직학총론 시험이 겹쳐있는 날이기도 했다. 따라서 평소와는 달리 동영상시청시간을 짧게 주었다. 평소에는 4,5일 정도 주는데, 1,2교시의 경우는 단 하루만, 3교시부터 6교시까지는 이틀 정도의 시간만 허용했다. 왜냐하면, 수업을 뒤로 미루기 시작하면 실습자체가 되질 않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겐 조금은 벅찬 시간이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실습까지 끝난 상황에서 보면 매우 잘한 결정이라고 보여진다.
어제 실습으로 인해 10시 전에 잠에 빠졌다가, 새벽일찍 일어나 실습동영상 시청의 분석내용을 보았다. 그리고 캡쳐했다. 흥미로운 결과이다. 이번주는 학생들에게 상당히 빡센 일정이었을지도 모른다. 교육자인 나도 힘든 일정이었는데, 피교육생인 학생들 입장에서도 상당히 힘들었을 듯하다. 아무튼 유튜브의 분석내용을 살펴본다.
흥미로운 결과이다. 첫날실습을 위한 동영상시청에서 눈의 띄는 것은 “연속 세그먼트” 구간의 출현이다. 이 구간은 학생들이 쉬지 않고 시청했다는 의미이다. 동영상 길이가 15분이고, 실제로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고 연속성 때문에 중간에 멈추질 않고 시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영상을 만들어놓고 나도 몇번을 보았다. 대개는 자신이 만든 동영상을 반복해서 보는 경우는 드물다. 아무튼 speedy하게 만들어진 실습동영상이다.
그리고 첫날 실습동영상 시청에서는 ‘하락구간’이 없다. 그리고 두 군데의 급상승구간이 있다. 아마도 수업을 듣고 바로 들은 이유일 수도 있을 것이지만 15분 정도의 영상이라 학생들이 열심히 본 것일 수도 있고, 보고나서 레포트로 댓글을 써야 하는 이유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두번째 실습은 목요일부터 금요일 새벽까지 시청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평소와는 달리 동영상시청 시간이 상당히 늦게 시작되었다. 보통 강의공개 시간이 되면 곧바로 많은 학생들이 강의를 보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못했다. 아마도 피로감이 누적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급상승구간과 하락구간이 동시에 존재한다.
이번 실습동영상은 시청 후에 유튜브영상에 댓글을 쓰도록 했다. 출석체크라고 했지만 목적은 출석체크가 아니다. 학생들이 영상을 보고 뭔가 댓글을 써야 한다고 하면, 댓글에 써야 할 용어들을 리마인드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새로운 용어를 배우는 과정인 의학공부에서 이렇게 새로운 용어들을 직접 써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탓에 실습에 들어온 학생들의 어휘사용은 종전의 학생들보다 더 적극적이었다는 느낌이다. 이것을 통계로 정리할 수 없지만, 실습을 하는 교수 입장에서 느껴지는 부분이다. 실습 때 학생들에게 이야기했다.
“의전원 1기생들의 조직학실습 이후에 내 개인적인 만족도가 가장 높은 실습이었다.”
라고 말이다.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