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에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가 감독한 흑배영화이다. 영화는 1950년대 양대진영의 이념논리가 미국사회를, 아니 전 세계를 붙잡고 있던 시절이 배경이다. 영화는 1950년대 초반, 미국 사회를 레드 콤플렉스에 빠뜨렸던 ‘조셉 맥카시 상원의원’과, CBS에서 뉴스맨으로 유명한 ‘에드워드 R. 머로와 프로듀서 프레드 프렌들리 뉴스팀’의 역사에 길이 남을 대결양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랜만에 영화를 보는 탓인지 영화에 집중을 하지 못하다가, 이내 영화에 빠져들었다. 흑백영화라는 점과 영화 내내 흡연장면이 너무 많고, 인물설정도 영화가 진행되면서 파악되었다. 영화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나는 자꾸 “교회”를 떠올리기 시작했다. 언론의 사회적 기능과 교회의 사회적 기능이 대비되었기 때문이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교회가 이제는 타락의 늪에 빠져 종교개혁 이전으로 되돌아가 버렸기 때문이다. 사회적 정화작업은 고사하고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교회의 모습이 자꾸 연상이 되었다. 껍데기만 남은 큰 교회건물들이 떠올랐다.
언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권력의 시녀가 되는 순간, 언론의 순기능은 상실되고 그 존재의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영화는 그 부분을 잘 말하고 있다. 오랜만에 보는 영화가 감동으로 다가오는 추석명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