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성적을 중요시한다. 좋은 일이다. 그것을 나쁘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런데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바라고, 이것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라는 점이다. 좋은 성적을 받아야 자신이 원하는 병원에 갈 수 있고, 또 자신이 원하는 과를 할 수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나는 늘 학생들을 만나면 반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높은 성적을 받는 것 보다,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 생각에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의학을 배웠는데, 그 부분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그것은 곧 “부끄러움”이다. 어렵게 의대에 들어와 행복하게 공부를 하지 못하고(공부하는 과정이 쉽지 않고 어렵다고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것은 힘들 뿐이다.) 늘 힘들어하고 버거워하고, 자신이 원하는 성적을 얻지 못해 좌절하는 모습을 본다.
성적에 관계없이 알아가는 행복감은 얻을 수 없을까? 의학을 의대에 다닐 때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평생 배우지 못한다. 사실 졸업 이후에는 자신의 전공과목 이외에 학문에 공부할 기회도 없고, 그럴만한 여유도 없기 때문이다. 학생 때 배운 지식이 얼마나 큰 것인지는 의사로 살아가면 느끼게 된다.
너무 성적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