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실험이 아니다

By | 2022년 10월 8일

토요일 아침이다. 어제 해부실습의 조별라운딩을 해보면서 학생들에게 충분히 도움이 될, 그러니까 인체의 구조를 다양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되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시도한 조별라운딩은 실험적 교육은 아니다라는 생각이다. 검증되지 않은 무모한 실험적 교육방식은 절대로 아니다. 그동안 강제(?)하지 않았던 다른 조의 실습상황을 관찰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한 것이다.

교육의 방식은 오랜시간동안 잘 변하지 않는다. 교실수업방식의 교육이 오랫동안 우리사회의 교육의 중심에 있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의과대학에서 의전원으로의 전환으로 인해 우리사회는 많은 것을 잃었다. 얻은 것은 “그러면 안된다.”라는 것을 배웠을 뿐이다. 우리사회의 정서나 수준에 맞지 않는 교육제도였던 의전원은 이제 완전히 사라진 사회가 되었다. 지나가는 개도 웃을 만한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의대에서 의사가 되는 길”을 제시하며 시작했던 의전원은 우리사회에서 그렇게 사라져버리고 만 것이다.

따라서 교육은 실험적으로 접근하면 안된다. 가장 고리타분해 보이는 교육방식이 어쩌면 오랫동안 쌓여온 교육의 맞는 방식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렇다고 변화나 개혁을 시도하지 않은 교육현장이어서는 안된다. 다만, 그 변화나 개혁이 연구적 바탕이 없이 이루어지면 안되는 것이다. 정치적 색깔이나 이념이 개입되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교육은 백년대계이다.

이 말은 단순히 교육을 통해서 세상을 이끌어갈 사람을 길러낸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그 만큼 철저히 검증된 교육방식이 필요하다. 오늘 아침에 내가 하고 있는 “해부학교육”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해본다.

  • 지금 하고 있는 교육 방식이 맞는가?
  • 변화가 필요한가?
  • 변화를 해야 한다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가?

뚜렷한 답을 갖고 있지만 않지만 이런 고민을 해보는 아침이다. 단지,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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