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에 대한 나의 관점

By | 2022년 10월 24일

“시험만 없다면 의대는 다닐만하다”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많다. 의대 뿐이랴, 피교육자인 학생들 입장에선 시험은 늘 스트레스일 수 밖에 없다. 초등학교 이후에 시험으로 이어진 삶의 시간들이었을테니 말이다. 의대에서는 시험이라는 평가방식을 통해 진급과 유급을 결정한다. 의사도 “의사국가고사”라는 시험을 치러야 의사가 된다. 그것도 필기와 실기 모두 합격해야 한다.

해부학은 유난히 시험이 많다. 사실 한꺼번에 보자고 해도 학생들도 나누어 보자고 한다. 왜냐하면 분량이 많고 그 분량을 소화해내려면 결국 챕터별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사실 교수 입장에서도 챕터별로 가르치기 때문에 챕터 하나를 시험범위로 정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한 그 부위에 대한 전체적인 학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교수를 해온 내 입장에서 시험은 무엇일까? 즉, 김형태교수의 시험에 대한 관점은 무엇일까? 사실 매우 단순한 답을 말할 수 있다.

“시험은 단순한 평가방식이 아닌, 학습의 연장이다.”

강의를 받는 시간도 학습의 시간이고, 시험을 준비하는 시간도 학습의 시간이다. 더 나아가 시험을 치르는 시간도 학습의 연속인 것이다. 문제를 읽으며 학습했던 내용을 리마인드하고, 답가지를 쓰면서 다시금 학습내용을 반복한다. 만일에 모르는 문제가 나와서 고민하는 시간도, 그리고 시험이 끝난 후 오답을 적은 문제에 대한 것도 모두 학습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지난 주말에 R형 답가지를 만들면서 더욱 이런 나의 관점이 뚜렷하다는 생각을 했기에 이렇게 포스팅해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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