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콕”을 싫어한다 (2)

By | 2023년 1월 19일

이미 같은 제목의 글을 2016년에 쓴 바 있다. 자동차에 문콕이 많으면 차가 지저분해 보일 뿐만 아니라,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다른 차량들이 더 많은 문콕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차를 타면서 좀 더 깨끗하게 관리하고 싶은 것이 대부분의 운전자들의 마음일 것이다.

그런데 주차장이 촉이 좁은 우리나라 환경에선 조심하지 않으면 문콕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폭의 문제보다는 운전자의 조심성에 달려 있다. 문제는 조심하지 않고 마구 문을 열어재끼는(아마도 이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습관 때문일 것이라 보여진다. 며칠전에 심하게 문콕을 당했다. 일부러 조수석쪽에 간격을 더 많이 두고 주차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리를 해야할 정도의 문콕을 해 놓았다.

해당 차량은 알고 있다. 전화번호도 남기지 않아서 연락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 차량을 살펴보니 운전석쪽 문의 모서리가 얼마나 많은 문콕을 했는지 그 역사를 보여주고 있었다(맨 아래 사진). ‘이렇게 찍고 다니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진도 찍어 두었다. 한번의 실수가 아닌 몸에 벤(?) 습관일 것이다. 나쁜 습관… 다른 사람들의 재산상 손해를 끼치는 습관이다.

‘뭔 문콕, 이런 걸 가지고 그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문콕을 싫어한다. 우리아파트 지하주주창에 가보면 항상 조수석쪽 자리부터 주차한다. 기둥으로 구획이 나누어진 주차장에서 3대씩 주차할 수 있는 공간에 가장 왼쪽, 그러니까 조수석쪽에 치우쳐서 주차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다른 차량의 운전석 문의 반대쪽에 세우는 것이다.

그것이 일반 운전자들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해 주고 있다고 보면 된다.

아무튼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문콕으로 다른 운전자들에게 불쾌감을 넘는 분노를 자아내게 하는 행위는 좀 근절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가 맨날 이렇게 말해봤자 뭐 하겠어? 그런 습관을 갖다가 언제가 크게 당하면 정신을 차리겠지. 그러기 전에 습관을 고쳐야 할텐데, 그 차량의 문짝 모서리를 보니… 내 우려가 단지 우려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해당 차량의 운전석쪽 문의 모서리. 문콕의 역사를 보여주는 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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