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고, 페이스북에 주제를 적어가며 글을 써두었다. 일부는 감춘글로 해두었다. 가볍게 블로그에 글을 쓰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어느덧 숨긴 글들이 많아졌다. 숨길 것이 있다기 보다는, 굳이 공개적으로 쓸 필요가 없는 글들이다.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가십거리를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2023년도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좋은 것과 나쁜 것에 대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사실 좋은 것과 나쁜 것은 결국 사람 사이의 “관계”가 아닐까? 참으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아니 그 사람의 좋은 면을 발견하는 시간들이 있었고, 참으로 악한 사람들을 만났다. 마찬가지로 그 사람의 악한 면을 보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아마도 “성악설”이란 단어를 가장 많이 떠올린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이 저리 악할 수도 있구나!’
아마도 사람에 대한 미련을 과감하게 버린 시간들이었을지도 모른다. 사람에 대하여 더 많이 알게된 시간이었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아직도 사람에 대한 미련이 있어요?”
누군가 내게 이렇게 툭 던지며 조언을 했다. 사람에 대한 기대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던 내게 비수처럼 꽂힌 조언이다. 사람이 사람에 대한 기대를 갖지 않는다면, 인간이 인간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세상은 그렇게 변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니 나는, 인간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살고 싶은 것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만이 갖고 있는 이성과 지성에 대한 기대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2024년도 그런 기대감으로 시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