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시간이 될 때마다 글을 써오고 있다. 글재주가 있어서도 아니고, 그냥 내 인생의 한 부분을 기록하고 있다. 누가 읽던 읽지 않던지 크게 상관은 없다. 그 당시의 나의 생각이나 일상을 적어둘 뿐이다. 언젠가 그런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회고록을 쓴다면 기억에 의존하지 않고 써놓은 글들을 총정리하겠다”라고 말이다.
오늘 아침에 장례식장에 가서 발인예배를 마치고 집에 들어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면서 “글을 쓰는 것은 사색(思索)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그냥 써내려가는 것 같지만, 결국 삶의 현장에서의 사색의 결과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리 깊게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 아니다. 많은 부분을 직관에 따라 사는 경향이 있다. 고민도 잘 하는 편도 아니다. 모든 결정은 빠르고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따라서 삶을 이렇게 간단하게나마 적어두는 습관은 나름대로 내게 사색의 시간을 주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