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중등부 수련회… 이틀째 오전. 오늘 반일연가를 내고 오전에 “직업으로서의 의사”라는 주제로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역시 예상대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인 “중딩들”과의 대화는 쉽지 않았다. 며칠간 프리젠테이션을 열심히 준비했다. 개콘의 “현대 레알 사전”으로 시작한 50여분의 특강은 역시 “1/3이론(?)”이 맞는 듯 하다.
1/3은 자고, 1/3은 관심없고, 1/3만 열심히 듣는다. 이것은 중딩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반대학 강의실에서도 보여지는 현상이다. 예상했던 부분이고,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해간터라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관심있는 아이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까?하는 것이 내게는 더 큰 숙제였다.
내가 그들의 인생을 바꿀 수는 없다. 나는 있는 사실들을 이야기해 준다. 그리고 그들을 변화시키는 일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나는 진안에 도착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였다. 키노트를 준비하고, 강의실에 프로젝터를 세팅 완료, 그리고 창문들의 2/3의 커텐을 내렸다. 아이들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이다. 강의의 집중도도 높이지만, 수면의 집중도도 높여준다. 창문을 통해 바깥을 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준비해간 자료를 학생들에게 들려주면서 강의의 방향이 약간 수정되었다. 처음에 특강을 요청받을 때는 “직업으로서의 의사” “의사가 되는 길”으로 국한되었는데, 실제 아이들은 5개 특강의 선택을 스스로 하지 못하고, 각 조별로 제비뽑기를 해서 온터라 강의의 방향을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즉, 의대, 의학, 의사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 아니었다라는 것이다.
따라서 직업에 대한 좀 더 포괄적인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모든 열악한 환경이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며 돌아왔다. 내 힘으로선 최선을 다해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 줄 뿐이다. 하나의 숙제를 마친 것 같다. 나름대로 부담을 가진 특강이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