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지 않으세요?

By | 2013년 2월 25일

우리부부가 사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의 반응은 “피곤하지 않으세요?” “강철체력이세요” “체력이 좋으신가 봐요” 등이다. 내가 약골인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아내 또한 강철체력이 아니다. 아내는 늘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내게 강철체력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내가 피곤하다고 표현하지 않기 때문이예요”라고 한다. 그 말이 맞다. 노동엔 장사가 없다.

아내는 하루에 8시간 또는 12시간을 강의한다. 난 절대로 그렇게 못한다. 다음주 부터 강의가 시작되지만 하루에 2시간 이상할 수 없다. 2시간 하고 나면 녹초가 되어 버린다. 난 아내가 어떻게 저걸 버티나?하고 궁금할 때가 있다. 더구나 강의시간에 문제지를 풀게 하는 경우에도 절대로 앉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얼마전에 바텐의자(?)를 하나 사 주었다.

교탁에 서 있을 때 잠깐 걸터 앉을 수 있는 의자가 필요했는데, 그게 바로 바텐의자였다. 옥션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고, 박스에 넣어진 상태로 배달되면 매뉴얼에 따라 쉽게 조립이 가능하다. 생각보다 튼튼하다.

현대인은 피곤하다. 단지 피곤함을 표시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주변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정도가 달라진다.

아내는 “피곤하다”라는 말을 별로 하지 않는다. 대신 숙면을 취하는 편이다. 아마도 숙면이 아내를 지탱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나도 몸을 많이 움직이는 사람 중 하나이지만, 아내처럼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꿈을 많이 꾼다. 따라서 피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곤하다라는 말을 가능한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말한다고 달라질 것도 없기 때문이다.

4 thoughts on “피곤하지 않으세요?

  1. 익명

    나의 아내도 많은 일을 하지 않는데도 피곤해하는데 문제는 잠을 제대로 못자네,참 어려운 문제야,잠이 보약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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