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치렀던 다리 시험 후 채점이 종료되었습니다. 오늘 이시간에 팔(상지 upper limb)의 시험을 치른 후에 발표해 주려고 준비해 두었습니다. 시험 전에 점수를 발표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 오늘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학번이나 연번을 쓰지 않고, 자신들이 첫 시험에서 제출했던 네자릿수의 고유번호(자신이 영문이나 숫자로 조합한)로 공개를 합니다. 따라서 제 블로그에도 공개를 합니다.
시험을 출제하면서 전체 평균을 69점을 예상했는데 거의 맞아 떨어졌습니다. 또한 채점을 매우 강하게 했습니다. 약간의 오자나 탈자는 봐주지면 방향이나 위치 등에 대한 표현을 정확하게 하지 않는 경우는 감점을 했습니다. 문제는 주관식, 그림문제(해부학 용어), 단답형문제(대부분 해부학용어에 관한), 그리고 정확한 정의를 평가하는 “What is this?”, 모두 4가지 유형으로 출제되었습니다. 각각 배점이 26점, 21점, 70점, 33점 모두 149점 만점이었고, 이를 합산하여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였습니다.
전체평균은 68.1이었고, 최고점은 92.6, 최하점은 25.5였습니다. 26점 만점의 주관식 문제는 26점에서 6점(평균 17점, 100점으로 환산하면 65점)까지 분포하였고, 21점 만점의 그림문제는 21점에서 1점(평균 16점, 100점으로 환산하면 76점), 69점 만점의 단답형문제는 62점에서 18점(평균 46점, 100점으로 환산하면 67점), 그리고 33점 만점의 what is this?문제는 33점에서 6점(평균 22점, 100점으로 환산하면 67점)의 점수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정규분포를 하고 있었으며, 하위권 학생들의 학습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오늘 팔(상지)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이 시험의 채점이 완료되는대로 해부학교실 교수들과 함께 논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시험출제는 해부학교실의 교수들의 요청에 따라 조금 어렵게 출제된 경향이 있는데 이는 학생들이 해부학 지식을 어떻게 쌓아 가야할지에 대한 지표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다리와 팔의 성적을 동시에 검토해 본다면 학생들의 학습지도에 대한 방향이 어느정도는 잡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학생들이 열심히 학습한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의전원 학생들은 의예과 과정이 없기 때문에 1학년 1학기가 매우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학습해왔던 패턴과는 다른 형태의 학습상황에서 나름대로 애쓰고 있다고 평가됩니다. 의학은 정확하게 이해하고 알아야 합니다. 시험만 통과한다고 되는 학문이 절대로 아닙니다. 평생동안 머릿속에 남아 있어야 할 내용들이기 때문에 제대로 학습을 해야 합니다. 대충이라는 말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됩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그것은 의대 또는 의전원에서는 용납되지 않습니다. 의학에서 꼼수는 없습니다. 가장 정직하게 해야 할 학문이 바로 의학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점수를 공개합니다.
학생들은 자신이 어떤 분야에서 점수를 얻지 못했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균만 보고 좌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각 분야별로 점수를 보고 스스로 학습방법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꼭 그렇게 해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