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아들이 “프로젝트 제안서”를 보내겠다고 전화가 왔고, 그날 밤에 A4용지 4장 분량의 제안서가 도착했다.
제안서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들이 되살아났다. 그 중 하나가 “왜 내가 해부학을 선택했는가?”라는 옛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다. 한번도 공개석상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 물론 가까운 지인 몇명에게는 살짝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건가?”라는 질문을 내 자신에게 던져보았다.
며칠간 고민을 하다가 오늘 답장을 보냈다.
아들이 제안한 프로젝트에 아빠로서 최대한 도와주려고 한다. 아들이 바르고 밝게 성장해 주어서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물론 그런 아들의 진면목을 모르는 사람들은 간혹 오해하는 부분도 있지만, 나와 아내는 전적으로 아들들을 신뢰하고 있다.
답장을 써놓고 이렇게 글을 하나 남겨 본다. 아들과 이런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더더욱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