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이라는 표현이 있다. 자식의 부모의 소유라는 의식이 깔려 있다. 자식은 부모의 소유가 아니다. 소유물은 더더욱 아니다. 우리사회에서 “내 새끼”의 생각이 강한 분위기에 이런 화두를 던지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 보자. “지금 당신은 당신 부모의 소유물입니까?”라고 말입니다. 자신이 자신의 부모의 소유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양육하는 자녀들을 소유하려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다.
인생은 엄마의 몸안에서 나오긴 하지만 그 인생은 부모에게 주는 “선물”이요, “기업”이다. 그렇다고 소유할 수는 없다. 단지 자녀들이 성장해서 독립할 때까지 맡아서 양육하고 교육하는 역할을 맡은 것 뿐이다. 잠시 자신들에게 맡겨진 인생들이다.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우리 사회에는 자식에 대한 소유욕이 더 큰 것같다. 부모로부터 자식으로 흐르는 정신(spirit)보다 피를 더 중요시한다. 이런 사회적 통념속에 자식에 대한 소유욕은 커져 갈 수 밖에 없다.
잘 양육하라고 맡겨진 자녀인데, 그 소유욕 때문에 제대로 양육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소유욕은 집착을 만들어낸다. 또한 높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런 집착과 기대는 자녀의 상태를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하거나,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하다 보니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하지 못하고 자신의 뜻과 욕심대로 아이를 양육하려고 한다. 집착보다는 집중을, 기대보다는 신뢰를 갖는 것이 자녀들을 더 잘 양육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고 생각한다.
집착과 과도한 기대를 갖는 상황에서 자녀양육은 대부분 실패한다. 소유를 하지 마라고 하는 것은 관심을 갖지말라거나 양육을 포기하라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자녀를 제대로 즉,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기 위해서는 소유욕을 먼저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너무 큰 기대는 물흘러가는 듯한 삶을 살지못하게 하고 억지로 꿰맞추는 식의 삶을 강요하게 된다. 그런 큰 실수를 범하게 된다.
아이에 대한 소유의 욕심을 버릴 때 아이를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고, 때로는 참고 기다려줄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한다.
아이가 태어나 몸이 자라고 지식이 자라고 지혜가 커지는 동안 부모로서 양육하는 일은 인생에서 가장 값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값진 일이 성공적인 열매를 얻기 위해 기대와 집착보다는 자녀들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고, 집중하고, 참고 기다려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만이 부모인 자신과 자녀가 동시에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