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facebook). 페이스북의 순기능이나 역기능을 말하려고 글을 시작하지 않았다. SNS(social network system)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페이스북의 시작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통(communication)”이다. 지금도 그러한 기능을 수행하는 시스템이고,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접속한다.
누군가 글을 쓴다. 페이스북친구(줄여서 ‘페친’)이다. 그러면 페친들은 like(좋아요)를 클릭할 수도 있고, 댓글을 쓸 수도 있다. 그 글과 댓글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될 수도 있고, 페친들의 친구들만 볼 수도 있다. 따라서 한사람의 페친이 다시 친구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연결되는 네트워크 시스템이 바로 페이스북이기 때문이다.
가장 소극적인 접근으로 like를 누른다. 글쓴 페친에게 “나, 왔다감” 정도의 표시이다. 아니면 “네 글 잘 보았어” 수준의 반응이다. 여기에 좀 더 적극적이면 댓글을 쓴다. 최근에 댓글에 사진까지 첨부할 수 있는 기능이 생겨서 좀 더 적극적인 댓글이 가능해졌다.
문제는 이 댓글이 서로 주고 받는 쪽지(페이스북에도 쪽지 기능이 있다)와는 달리 모든 페친에게 공개가 된다. 그렇지 때문에 글의 수위(level)이 이미 결정되어 버린다. 즉,댓글을 쓰는 사람이 이미 다른 사람들이 볼 것을 생각하고 댓글을 쓰는 것이다. 물론 둘이서 주고받는 이야기는 쪽지로 가능하다. 그러나 댓글의 특성이 꼭 두사람만의 대화는 아니다. 때론 제3자(다른 페친들)의 눈을 의식하거나 일부러 읽게 만드는 댓글을 쓰기도 한다. 이런 모든 과정에서 댓글은 필터링(filtering)된다. 그 필터링이라는 것이 순화(純化)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과정속에서 댓글의 진정성이 떨어진다. 물론 “페이스북과 같이 공개된 곳에 얼마나 진정성있는 글을 쓰겠어?”라고 반문할 수가 있다. 문제는 바로 거기에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페이스북을 접근하기 때문에 진정성과 진지함이 떨어져 버리게 된다. 그리고 관계의 중요성마져도 왜곡될 수 있다고 보여진다.
서로의 소통을 위해 시작한 네트워크가 처음에는 친구모으기에 전념한 결과 너무 방대해진 관계속에 서로의 관계의 중요성이 상실되어 가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적어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