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명령입니까?”

By | 2013년 11월 26일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가 그 막을 내렸다. 원래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나로선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이다. 일본드라마가 원작인 “수상한 가정부”는 스릴러도 아니고, 애정드라마도 아니다. 추리물도 아니고, 액션영화도 아니다.

스토킹의 피해자인 가정부 “복녀”를 통해 불륜과 자살로 무너져가는 한 가정이 건강하게 회복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가족드라마이다. 연출자는 원작과는 약간 다른 진행과 결말을 시청자에게 보여주며, 처음 시작했을 때의 극단적인 모습의 이상한(?) 가정부 복녀를 통해 하나의 카타르시스를 완성해 갔다(사실 일반적인 드라마와는 달리 정리되지 않은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많은 시청자들이 헷갈려하면서 채널을 돌렸을 수도 있다).

경쟁체제의 한국사회는 삶의 근간이 되는 가정과 가족들이 무너져가고 있다. 그런 한국사회를 통해 “수상한 가정부”는 우리에게 가슴을 때리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청을 시작했던 월화드라마는 이렇게 큰 그림을 그리며 마무리되었다.

이야기의 중심에서 선 복녀도, 자신의 불륜으로 시작된 가정의 불행의 시작하는 은상철도, 조연으로 출연하는 많은 등장인물들 속에서도, 이야기의 주제인 “가정”과 “가족”은 늘 존재해 왔다. 연출자는 그 끈을 절대로 놓지 않았다. 단순하게 전개될 이야기에 여러가지 드라마적 요소를 넣으면서 그렇게 이야기를 전개시켰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면서 막을 내린 것이다.

복녀의 웃는 모습이 처음 방영된 마지막회를 아이폰으로 화면을 찍어 기념으로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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