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부터 맞추는 문화…

By | 2013년 12월 18일

요즈음 사람들은 동호회활동을 많이 한다. 간단한 취미를 중심으로 모이던지, 운동을 위해 모이던지간에 통신수단의 발달과 함께 여가를 동호회를 통해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동호회를 통해 사람들은 사람사이의 부족한 소통을 해소하기도 하고, 친구가 만들어지기하고 때론 봉사활동 등 다양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물론 부작용도 있어 어떤 특정 동호회의 경우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했다.

오늘 생각해 보았던 것은 바로 운동동호회이다. 각종 운동을 하려는 동호회들이 정말 많아졌다. 그런 동호회를 가입하면 가장 먼저하는 것이 “옷을 맞추는 일”이다. 서로의 하나가 되기 위한 첫단추가 바로 “옷”이다. 옷을 통일해서 맞추는 일은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고 생각된다. 뭔가 폼도 좀 나고, 소속감도 뚜렷해지고, 같은 동호회회원으로서 단합을 가져와 단체심을 함양되는 것은 분명하다. 다른 팀과의 구별도 쉽다.

그런데 옷을 너무 빨리 맞춘다는 점이다. 동호회에 가입을 하면 옷부터 맞춘다는 점이 문제로 보인다. 활동을 해 본 후에 그런 것들은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볼링을 배운다고 하자. 그러면 신발이며 장갑이며 볼까지 모두 한세트를 구입한다. 그렇게 구입한 볼링볼은 대개는 자동차 트렁크의 1/4을 차지하고 잠자는 경우가 많다. 야구동호회던지 축구동호회이던지간에 너무 서둘러 옷들을 맞춘다.

가입해서 그냥 운동을 즐기다가 자연스럽게 옷도 맞추고 나머지 장비들도 준비하는 그런 운동동호회의 모습을 기대해 보는 것이다. 축구의 경우에도 그냥 자기편과 상대편을 구별하기 위한 조끼정도를 구입해서 입어도 충분해 보인다. 물론 축구화가 있으면 좋겠지만 일반 운동화면 어떠랴? 꼭 축구화에 스타킹가지 신어야 되는 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캐나다에서 살던 시절, 그곳에서도 그런 동호회들은 많이 있었다. 그들도 옷들을 맞추어 입는다. 그러나 다가가서 자세히 보면 그냥 전체적인 색깔만 맞추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내가 살았던 핼리팩스라는 동네가 워낙 못사는 동네라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같은 색상의 티셔츠에 매직으로 등번호만 크게 적어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간혹 복장이 완벽하게 통일된 팀(주로 아이들 팀)의 경우는 모두 기업들의 협찬에 의한 것들이다.

우리도 이제는 겉모습보다는 실속을 좀 따지며 살자는 것이다. 트렁크속에 있는 운동장비와 옷들, 집에서도 굴러다니는 운동장비와 옷들이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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