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으로서 계속 거슬리는 사건 하나

By | 2014년 3월 8일

10년 전에 있었던 한국인 목사 7명의 이라크 파랍사건의 당사자를 비롯하여, 이 사건을 영화화하는 일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얼마 전에 우리 교회를 방문했다. 이것을 영화화하는 것에 대한 설명회 겸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교회에서는 ‘간증’이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실제 피랍되었던 목사님의 간증하는 모습이 계속 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이유는, 정말 이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행동하였는가?”라는 문제이다. 나로선 도무지 알 수 없는 문제이지만 크리스천으로 내 마음속에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었다고 할지라도 강단에서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결코 부르심을 통해 이라크를 방문하고 거기서 피랍되고 살아 돌아온 사람의 모습으로 보이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는 죽으러 갔다. 옛 선교사님들이 이 땅에서 죽었던 것 처럼….”이라고 표현한 대목이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와서 이 땅에 복음을 전하러 온 선교사님들은 결코 “죽으러” 오지 않았었다. 그들은 “죽을 각오를 하고 살려고” 왔다. 그들은 이 땅에 사람들과 같이 살면서 의술을 베풀고, 교육기관을 세우고, 나아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자 하였다. 그들은 분명 죽음을 각오했을 뿐만 아니라 죽음 자체를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땅에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했다.

그들의 행적이 고귀하고 아름답지만 그 누구 하나 그들의 죽음을 미화하지 않는다. 미화하지 않아도 그들의 죽음은 이 땅에 복음을 심었고 그 열매를 맺고 있다. 그 누구도 그들의 죽음을 결코 포장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라크 피랍의 당사자들은 “죽으러” 갔다고 했다. 과연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을까? 머리를 써서 이라크에 언제 들어가고, 어떻게 들어가고… 이러라는 말이 아니다. 좀 더 있다가 상황봐서 가지 그랬냐라고 말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것이 분명한 하나님의 부르심(calling)이었다면 당연히 갔어야 했다. 비기독교인 뿐만 아니라 기독교인들의 비난을 받아가면서도 했어야 했다.

그런데 과연 그것이 하나님의 부르심이었느냐?는 말이다. 당사자의 입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죽으러 갔었고,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 돌아왔다”라고 표현한다. 정말 이라크에 있는 수많은 영혼들을 위한 행동이었을까? 아니면 단지 의협심이었을까? 그것은 내가 평가하거나 판단할 일은 아니지만, 그 이야기를 듣는 내내 나는 하나님의 역사가 아닌 무용담을 듣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진실”이 아닌 것은 “거짓”이다. 스스로 자신의 일을 미화하는 것도 “진실”이 아니다. 내가 믿음이 부족한 탓일까? 나는 그들에게서 진정성을 느끼기 힘들었다.

“죽었다가 겨우 살아온 사람에게 20분이라는 시간만 주는 법이 어디있냐? 한 시간을 줘도 부족한데….”라고 불평을 늘어놓는 대목에서 나는 귀를 막고 싶었다. 어디론가 숨고 싶었다. 불편함이 엄습했다.

==========================================================

관련 기사 내용들을 인용해 본다.

한국일보 [기사보기]

마사지 시범 보여주자 “스파이오인 미안” 사과

한국일보 | 기사입력 2004-04-09 16:59 | 최종수정 2004-04-09 16:59

“눈 을 가릴 때는 정말 끝난 줄 알았습니다.”이라크 바그다드로 향하다 저항세력에 억류됐던 허민영(56)씨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스포츠마사지사를 가장하는 기지로 위기를 모면한 허 목사는 “아찔하기만 하다”고 했다.

허 목사 일행 8명이 나눠 탄 GMC트럭 2대가 피랍지점인 바그다드 서쪽 250㎞부근 라마디에 도착한 것은 8일 오전10시30분께. 바그다드로 진입하는우회도로로 들어선 순간 무장괴한 수십명과 맞닥뜨렸다. 괴한들은 차량을막아선 채 일행을 한 사람씩 끌어내렸다. 마지막으로 김상미 목사가 내리려는 순간 운전기사가 트럭을 출발시켰다. 도주하는 트럭을 향해 괴한들은소리를 지르며 자동소총으로 사격을 가했다.

남은 7명은 “우리는 한국에서 온 의사와 간호사”라고 말했지만, 괴한들은 “미국의 스파이인지 조사해 봐야 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괴한들은허 목사 등을 차례로 주저앉힌 뒤 눈을 가렸다. 그리곤 차에 태워 한참을간 뒤 창고같은 곳에 가뒀다. “갑자기 두 사람을 창고 쪽으로 옮겨 먼저 죽이는 줄 알았다”고 허 목사는 당시 상황을 전했다.

괴한들 은 7명의 눈가리개를 제거해 주고는 벽쪽에 세워놓고 일일이 이름과직업을 묻는 등 심문을 벌였다. 허 목사 일행이 자신들을 ‘월드피스’ 일원으로 소개하자 “여기에 무슨 도움을 주러 왔느냐”는 질문이 날아왔다. 허 목사는 ‘기독교 복음을 전하러 왔다’고 하면 즉결처분될 것 같아“우리는 모두 한국에서 카이로 프락틱(스포츠 마사지)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둘러댔다.

허 목사는 실제로 스포츠 마사지 전문가였다. 괴한들은 ‘직접 해 보라’고 시켰고 허 목사가 돌아가며 마사지를 해주었더니 ‘진짜가 맞다’는 말이 돌아왔다. 일행이 죽음의 고비를 넘어선 순간이었다.

그 렇게 억류된 지 1시간 가량이 흐르면서 괴한들은 식사와 물을 제공하며한결 태도가 부드러워졌다. 허 목사는“괴한들이 나중에는 스파이로 오인해 ‘미안하다’며 사과까지 했다”면서 “소지품을 모두 돌려주고 바그다드까지 데려다 준 것을 보니 처음부터 우리를 죽일 생각은 아니었던 것같다”고 말했다.

김정곤 기자 kimjk@hk.co.kr , 바그다드=연합

중앙일보 [바로가기]

한국인 목사 등 7명 이라크서 한때 피랍

[중앙일보] 입력 2004.04.08 23:20 / 수정 2004.04.09 08:00

5시간 만에 모두 풀려나…일본인 3명은 억류

한국인 목사 등 7명이 8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외곽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다섯시간 만에 풀려났다. 다른 목사 한명은 납치 과정에서 탈출했다.

외교통상부는 9일 새벽 “한국기독교복음단체 총연합 소속 허민영 목사 등 8명이 8일 오전 10시30분쯤 요르단 암만에서 차량 편으로 이라크 모술지역으로 이동하던 중 이라크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났으며 김상미(47.여)목사는 납치 과정에서 탈출했다”고 밝혔다.

▶ 이라크의 무장 괴한들이 납치한 일본인(左)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는 비디오 테이프가 8일 아랍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방송에 공개됐다. 알자지라는 ‘무자헤딘 여단’이라는 이라크 저항단체가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와 여성 1명 등 3명을 억류 중이라며, 일본 정부가 자위대를 이라크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이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AP=연합]

무장세력에 의해 바그다드에서 풀려난 許목사 일행은 현지 한국 특파원들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을 무자헤딘(전사들)이라고 밝힌 괴한들은 다섯차례에 걸쳐 우리 일행을 옮기며 억류했다”고 했다. 許목사 등은 “괴한들은 당초 한국인 신분임을 파악한 뒤 우리를 위협하는 행동을 하기도 했으나 미군 스파이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곤 음식과 숙소를 제공하는 등 적대적인 태도를 풀었다”고 말했다. 무장단체는 미군이 지키고 있는 바그다드 시내로 이동, 일행을 내려준 뒤 돌아갔다. 납치됐던 사람들은 許목사와 홍광천.조종헌.변경자.김필자.임영섭 목사 및 이명숙 선교사다.

한편 아사히신문 기자 등 일본인 3명도 이라크 저항세력에 의해 납치됐다고 아랍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등이 이날 보도했다.

오영환.이영종 기자

외교부 대변인 발표자료  [바로가기]

문의전화 : 2100-7580(영사과)    발표일시 : 2004.11.2(화)
━━━━━━━━━━━━━━━━━━━━━━━━━━━━━━

제목 :  우리국민 무단 이라크 입국사건 발생에 따른 대국민 이라크 입국 절대자제 요청

  1. 지 난 4월 이라크 팔루자에서 발생한 우리 목사 7명 납치사건 당시 함께 납치된 것은 아니지만 이들 목사들과 일행으로서 먼저 입국해 있던 목사 2명이 포함된 하기 목사 및 전도사 일행 5명이 선교를 목적으로 요르단에서 이라크로 무단입국한 사건이 발생하였는 바, 다행히 우리 관련 공관들의 노력으로 동인들의 신변을 보호하고 있다가 금일 아침 무사히 인천 공항에 도착하도록 조치하였습니다.o 김명길(60세, 서울 세계선교부흥운동본부, 국제통역선교사)
    o 김종성(50세, 서울본향교회 목사)
    o 박창성(47세, 서울 한샘교회 목사)
    o 이명환(54세, 여, 세계소망선교회 목사)
    o 이순옥(54세, 여, 서울본향교회 전도사)
  2.  금번 사건 경위는 다음과 같습니다.(시간은 현지시간)o 10.28(목) 시리아에서 항공편으로 오후 2시경 바그다드 공항에 도착하였으나, 비자가 없는 사유로 곧바로 요르단으로 강제 출국됨.o 요르단에 도착해서는 이라크행 장거리 택시 정류장으로 가서 500불을 지불하고는 이라크 모술로 향발함.o 10.29(금) 01:30경 요르단 국경에 도착하여 요르단측 국경 책임자가 위험하니 아침에 들어가라고 만류함에도 불구하고 02:00경 이라크 국경을 통과함.
    – 국경에서 이라크 입국 비자를 받지는 않았는 바, 택시 기사가 이라크 국경 관계자와의 일종의 거래를 통해 국경 통과가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됨.

o 팔루자와 바그다드 인근지역을 거쳐 12:00경 모술 시내로 들어갔으며, 현지의 이라크 知人으로부터 ‘한국인이 온다는 정보가 이미 테러 세력들에게 널리 퍼져 있기 때문에 차에서 내리기만 하면 바로 잡힐 것이니 당장 바그다드로 돌아가라’는 경고를 받고는 12:30경 바그다드로 향발함.

o 17:00경 바그다드에 도착하여 3군데 호텔에 가보았으나 호텔 주인들이 ‘한국인의 숙박을 허용해 준 것을 테러리스트들이 알게되면 이들이 호텔로 와서 한국인의 목을 자를 것이며 주인까지도 위해를 가할 것’이라면서 숙박을 거부하였고, 어렵게 ○○○ 호텔에 투숙함.

o 주이라크 대사관 관계자가 21:30 동 호텔로 찾아가 신변보호 차원에서 동인들을 대사관으로 안내하였고 출국때까지 대사관에서 숙식케 함.

o 주이라크 대사관의 출국종용에 따라 10.31(일) 16:00 요르단으로 출발하고, 다시 주요르단 대사관은 이들을 태국경유 금일 아침 인천공항에 도착케 조치함.

  • 한편, 동인들의 이라크 무단입국과 관련하여 우리부가 취한 조치는 아래와 같습니다.o 주요르단 대사관은 동인들이 이라크에 입국하여 모술로부터 바그다드로 이동중일때인 10.29(금) 오후에 동인들의 무단입국 정보를 파악하여 동 사실을 주이라크 대사관에 즉시 전파하고 함께 동인들의 소재 파악 노력을 기울임.o 주요르단 대사관은 동인들을 바그다드까지 태워다준 택시기사의 신상을 입수하여 10.29 밤 동 기사를 직접 접촉해서 동인들이 바그다드 ○○○ 호텔에 머문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주이라크 대사관에 알림.o 주이라크 대사관은 동인들이 ○○○ 호텔에 투숙한지 불과 몇시간 뒤인 밤 21:30분경 호텔에 직접 찾아가서 동인들을 대사관으로 안내함.
    – ○○○ 호텔은 치안이 불안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바, 동인들을 데려오기 위해 대사관 관계자도 신변의 위협을 느끼며 동 지역을 출입해야 했음.

o 이후 주이라크 대사관은 이라크 잔류 또는 시리아로의 출국을 희망하는 동인들을 설득하여 우리 대사관이 있는 요르단으로 출국토록 하였으며, 주요르단 대사관도 공항에서 이들을 면담하여 여전히 시리아행을 고집하는 동인들을 설득, 한국으로 들어오도록 조치함.
– 만약 동인들이 미수교국인 시리아로 가게되면 다시 이라크로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였기 때문임.

  • 우 리 정부는 지난 8.4 외교통상부장관 및 국방부장관 공동 명의로 이라크 입국 자제 성명을 발표하는 등 그간 우리 국민들이 이라크에 들어가는 일이 절대 없도록 자제해 줄 것을 수시로 요청해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번 무단입국 사례가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 또한, 이번에 무단입국한 목사일행 5명은 ‘우리가 죽으면 시신을 실험용으로 써달라’는 등의 내용이 적혀있고 ‘순교자 아무개’라고 서명이 되어있는 목걸이를 패용하고 있었던 바, 이렇듯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려 하면서까지 무단입국하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정부의 재외국민 보호 노력에 한계가 있습니다.o 금번 경우에는 다행히 주요르단대사관이 입국관련 정보를 입수하고 신속하게 택시 기사를 접촉하여 동인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이에 따라 주이라크대사관이 바로 동인들을 공관으로 데려올 수 있었는 바,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동인들이 생명과 직결되는 심각한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었다고 판단됨.
  • 현 재로서는 정부의 강력한 권고에도 불구하고 금번의 경우처럼 무단으로 위험지역에 들어가는 국민들에 대해서 적절히 제재할 법적 수단이 없으며, 이것은 재외국민 보호 노력의 실효성 확보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는 판단하에 재외국민 보호법 제정(추진중인 의원 입법에 협조) 및 여권법 개정 등을 통해 실효적인 강제 수단을 확보해 나가고자 합니다.o 우선 금번 문제가 된 상기 5인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협의, 출국금지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검토하고 있음.
  • 현 상황에서 이라크에 여행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는 금번 일본인 코오다씨의 납치·피살 사건에서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o 이에 따라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정부가 달리 결정하기 전까지는 그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라크에 입국하는 일이 없도록 적극 주의해 주시기 바람. 끝.

외 교 통 상 부  대 변 인

CBS 뉴스

””한국인 목사 7명, 일본인 3명 이라크 무장세력에 납치””

  • 2004-04-08 22:07

1명 탈출, 1명은 실종상태…일본인 기자, 구호요원 3명도 납치돼

08220715000_60100050

일본인 기자등 납치된 일본인 3명이 이라크 저항세력에게 칼로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5일 이라크 현지 신학교개원을 위해 이라크 모술의 니느웨 지역에 갔던 변경자 목사(용인선교 신학장)등 8명이 이라크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이가운데 인천 성문교회 김상미목사는 억류되어 있다 탈출했고 변경자 목사(용인선교 신학장), 허민영(신성교회) 임영석, 홍광천, 조정현, 이명숙(선교사), 김필자 등 7명은 억류되어 있다.

인천 성문교회 관계자는 “신학교설립을 위해 한국 기독교9명의 목사들이 이라크에 갔으며 이가운데 8명이 억류됐다 1명은 탈출했고 1명은 소재파악이 안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소재파악이 안되는 김종성목사(서울 본향교회)는 세계 선교부흥운동본부 대표본부장이다.
이들은 당초 다음주 14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김상미 목사는 탈출후 이라크 현지에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승용차 두 대에 나눠타고 요르단 암만을 출발해 바그다드로 들어가던 중 바그다드 도착 한시간 반쯤 전에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고 말했다.

특히 피랍과정에서 무장세력이 여권을 통해 한국인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이라크 추가파병을 앞두고 표적 납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 목사들이 신학교개원을 하려던 모술의 니느웨는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 다음가는 큰 도시이며 북부 이라크 경제의 중심지이고 고대 기독교 유적이 그대로 있고 기독교 신자들도 상당수 남아있는 지역이다.

이와관련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8일 “이라크 현지에서 한국인 8명이 무장세력에 의해 억류됐다가 이중 1명이 풀려났으며, 이와관련 임홍재 주 이라크 대사가 접촉중”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자세한 경위파악은 아직 안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억류된 한국인은 요르단에서 고속도로를 통해 이라크로 향하다 바그다드 서쪽 250㎞ 지점에서 무장세력에 피랍된 것으로 전해졌다. 요르단-이라크간 고속도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횡행하는 곳이다.

한편 이라크 저항세력이 기자와 구호요원 등 일본인 3명을 억류한채 이라크 주둔 자위대가 철수하지 않을 경우 사흘내 이들을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일본 NHK방송과 아랍계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방송 등이 8일 보도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자신들을 ”무자헤딘(전사) 여단”이라고 주장하는 저항세력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 메시지를 내보냈으며 이 영상메시지에는 남성 2명과 여성 1명 등 3명의 인질들이 눈을 가린 채 괴한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 보였다.

또 일본 여권 3개가 비쳐져 이들의 국적이 확인됐으며 3개의 신분증명서도 제시됐는데 이중 하나는 요르단에서 보도진을 위해 발급된 프레스카드였다.

일본 외무성은 비상 상황실을 설치하고 현지 소식통을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중이라고 NHK방송은 전했다.

일본은 이라크 재건 지원을 위해 비전투 목적의 지상군 수백명을 이라크에 파견해 놓고 있다.

CBS노컷뉴스 민경중기자

노컷 뉴스 [바로가기]

한국인 목사 7명 바그다드에 납치 억류

  • 2004-04-09 00:50

1명 탈출, 1명은 실종상태…일본인 기자, 구호요원 3명도 납치돼

지난 4월 5일(한국시간) 이라크 현지 신학교 개원을 위해 이라크 모술의 니느웨 지역으로 이동중이던 변경자 목사(용인선교 신학장) 등 8명이 이라크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YONHAP NO-524 HANM
이 가운데 인천 성문교회 김상미 목사는 억류되어 있다가 탈출했고, 변경자 목사(용인선교 신학장), 임영석, 홍광천, 조정현, 이명숙(선교사), 김필자씨 등 7명은 억류돼있다.

인천 성문교회 관계자는 “신학교 설립을 위해 9명의 목사들이 이라크에 갔으며, 이 가운데 8명은 억류됐다가 김상미 목사는 탈출했고, 김종성 목사는 소재차악이 안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소재파악이 안되고 있는 김종성 목사는 7일, 일행들과 요르단 암만에서 니느웨 지역까지 이동하려 했으나, 하루만에 이동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김 목사가 단신으로 바그다드를 중간계착지로 정해 일행보다 하루 전 출발했다가 연락이 두절됐다.

김종성 목사는 서울 본향교회 소속으로 세계 선교부흥운동본부 대표 본부장이다.

이들은 당초 다음주 14일경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다.

김상미 목사는 탈출 후 이라크 현지에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승용차 2대에 분승해 바그다드로 들어가던 중 바그다드 도착 한시간 반쯤 전에 민간인 복장의 무장세력들에게 검문을 받으며 위협을 당한 뒤 납치됐다”고 밝혔다.

탈출에 성공한 김씨는 현지 팔레스타인호텔로 돌아왔고, 마침 상황파악을 위해 호텔을 방문한 임홍재 주이라크 대사를 만나 납치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피랍과정에서 무장세력이 여권 등을 통해 한국인임을 수차례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이라크 추가파병을 앞두고, 표적납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 목사와 선교사 일행이 신학교 개원을 하려던 모술의 니느웨 지역은 바그다드 다음가는 큰 도시이며, 북부 이라크 경제의 중심지로 고대 기독교 우적이 그데로 남아있어 기독교 신자들도 상당수 남아있는 지역이다.

이와 관련해 외교통상부는 8일 밤 11시경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이라크 현지에서 한국인 8명이 무장세력에 의해 억류돼 있다가 이중 1명이 풀려났으며, 현지 임홍재 주이라크 대사가 상황파악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자세한 경위파악은 아직 안되고 있다”고 밝혔다.

NSC, 국가안전보장회의는 9일 아침 긴급 상임위원회를 소집해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한 한국인 납치 사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반기문 외교, 조영길 국방장관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오늘 NSC 회의에서는 어떤 단체가 무슨 목적으로 한국인들을 납치했는지 등 구체적인 납치 경위 파악과 함께 대책마련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NSC 관계자는 “당시 이라크와 요르단 대사관은 피랍된 한국인들의 이라크 입국을 강력히 만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라크에서 일본인 3명이 테러리스트 단체에 납치됐다고 교도(共同)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들이 8일 정부. 여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카타르의 위성TV 알 자지라는 이날 밤 이라크 무장단체가 일본인 3명을 구속했다면서 “자위대가 3일내에 이라크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경고하는 비디오 테이프를 방영했다.

알 자지라 방송 바그다드 지국 관계자는 교도통신에 비디오는 도하에 있는 알자지라 본사로 배달됐다고 밝혔다.

비디오는 3명이 바닥에 앉아 있는 모습을 찍었으며 뒤쪽에 소총 등으로 무장한 납치단체 관계자의 모습이 보였고 여권 등 3명의 신원을 보여주는 자료도 보여줬다.

방영된 비디오에 따르면 납치된 사람은 프리 랜서인 이마이 노리아키(今井紀明.18), 자원봉사자인 다카도 나호코(高遠菜穗子. 34), 포토 저널리스트인 고오리야마 소이치로(郡山總一郞. 32) 등 3명이다.

이들을 납치한 무장단체는 자신들의 단체이름을 `무자헤딘 여단”이라고 밝혔다.

일본인 피랍소식이 전해진 직후 일본 정부는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오후 8시 조금지나 외출했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이 급히 총리관저로 돌아온데 이어 방위청, 외무성을 중심으로 관계자들이 황급히 총리관저로 들어왔다.

후쿠다 장관은 이번 사태를 총괄지휘하기 위해 총리관저에 정부대책실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아이자와 이치로(逢澤一郞) 외무 부대신을 현지 지휘자로 임명, 9일 아침 나리타(成田)발 항공편으로 요르단에 파견키로 했다.

후쿠다 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해 “보도대로라면 용서하기 어려운 분노를 느낀다”면서 “즉시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CBS정치부 감일근기자
CBS사회부 정태영기자
CBS노컷뉴스 민경중/김민수기자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