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이라는 말속에 숨은 꼼수

By | 2014년 3월 9일

전략(戰略)이란 원래 군사용어로, “전쟁을 전반적으로 이끌어 가는 방법이나 책략”이란 뜻으로 전술보다 상위의 개념이다. 물론 다른 분야에서도 “정치, 경제 따위의 사회적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책략”이란 뜻으로 쓰인다. 요즈음 우리 주변에서는 이 단어가 널리 사용된다. “입시전략” “입사전략” “생존전략”… 등 우리의 일상에서 사용되는 단어가 되어 버렸다.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 중 부정적 단어라고 할 수 있는 “꼼수”라는 말이 있다. 이의 사전적 의미는 “쩨쩨한 수단이나 방법”이다. 정상적인 또는 바른 방법이 아닌 간사스러운 수단이나 방법을 쓰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요즈음 세상을 돌아가는 것을 보면 “전략”이라는 단어와 “꼼수”라는 단어가 서로 겹쳐보인다. 또 여기에 우리 일상에서 많이 듣는 말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라는 말과 섞여져서 나를 혼란케 한다.

왠지 이런 단어들이 우리 사회를 바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둡게 만들어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전략을 세우면서도 “정도(正道)”를 걸어갈 수는 없을까? 자신은 지략을 짜서 전략을 세운다고 하지만 세상은 이제 꼼수들이 판치는 느낌이다.

특히 공부를 하는 방법에는 꿈수란 있어서는 안된다. 공부를 하는 방향이 방식에 대한 전략을 짤 수는 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있을 것이고, 또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이 있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목적달성만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

수단과 방법은 가려서 해야 한다. 해야 할 수단이 있고 방법이 있다. 하지 말아야 할 수단이 있고 방법이 있다. 아무리 경쟁사회라고 하지만, 우리 갓회가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야 하는 상황이 되긴 하였지만, 꼼수보다는 “정도”를 걷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꼼수를 부리는 것이 마치 머리가 좋고, 투자를 많이 하는 것 처럼 보이는 사회가 되었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마치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바보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곤한다. 인간은 바른 길을 걸어야 한다. 그게 인간된 도리이다. 꼼수를 부려서 어떤 위치에 오른 사람치고 세상을 바르게 사는 사람은 없다. 결국 꼼수의 삶을 반복할 뿐이다.

꼼수는 속임수이고, 속임수는 “악”이다. 절대로 “선”이 아니다. 그런데 세상은 “전략”이라는 좋은 단어를 가져다가 “꼼수”를 부리려고 한다. 속임수로 가득한 꼼수를 말이다.

우리 인간의 역사를 돌이켜 보라. “악”이 “선”을 이긴 경우가 단 한번이라도 있는가? 말이다. 순간 악이 이긴 것 같지만 결국은 선이 이기게 되어 있다. 우리 사회가 꼼수를 버리고 이제는 바른 길을 걸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사회적 책무성을 가진 사회적 리더그룹들은 더욱 그렇다. 그것이 남들보다 더 잘난 사회적 리더들에게 사회가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요구이다.

특히 어른들은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꼼수를 가르쳐서는 안된다. 급한 마음에 자신의 자녀에게 꼼수를 부리게 하거나 가르치는 일은 그들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일이다. 어렵고 힘들어도,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자녀들이 바른 길을 가도록 해야 하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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