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터 비가 내립니다. 봄비입니다. 누군가 봄비와 겨울비를 어떻게 구별하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똑부러지게 답변을 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분명히 봄비입니다. 왜냐면 이 비가 그치면 날씨가 완연하게 따뜻해질테니 말입니다.
시간의 흐름속에 계절을 느끼며 산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그 행복을 누리는 만큼 시간은 흘러가고 그만큼 우리는 늙어가는 과정이지만, 그것은 분명한 행복과 감사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매순간이 소중하기에 봄비도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봄비는 겨울내 움추렸던 대지를 적셔주는 새생명의 신호탄이기도 합니다. 또한 4계절의 시작을 알려주는 계절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고 하니까요.
봄은 이렇게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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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1시반에 작은 아들이 문자를 보냈네요.
우리는 왜 봄을 기다리는걸까요
——————————————– 김 주 원
피어나고 있는 꽃을 꺾긴 쉬워요.
이미 핀 꽃을 사랑하긴 쉬워요.
져가는 꽃을 안타까워하기도 쉬워요.
진 꽃을 잊기도 쉬워요.
피어나고 있는 꽃을 기다려주는건 어려워요.
이미 핀 꽃을 한걸음 멀리서 보는건 어려워요.
져가는 꽃과 함께 있어주는 것도 어려워요.
진 꽃을 기억하는 것도 어려워요.
목련이 피었네요.
목련 잎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우리는 모를거에요.
우리는 왜 봄을 기다리는걸까요.
우리는 왜 봄을 기다리는걸까요.